디즈니 판타지 크루즈 여행기: 캐스트어웨이키 에서의 하루

 225 total views,  1 views today

크리스마스 다음날 아침에 디즈니 판타지호는 바하마에 있는 캐스트어웨이키에 도착했다.

Castaway 는 조난된, 혹은 난파된 이라는 말로 번역하지만, "cast 던지다" 와 "away 멀리" 라는 말을 조합한 것으로 미루어 의역하자면 "머나먼"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다음으로 "키" 라고 발음해야 하는 단어 Cay 는 작은 섬을 뜻한다.

헤밍웨이의 생가가 있어서 유명한 미국 본토의 최남단 키웨스트도 이 Cay 라는 단어를 쓴다.

그래서 요약하자면 디즈니 크루즈사는 바하마 정부로부터 무인도 하나를 영구임대해서 머나먼 섬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각종 해양레포츠 시설과 해변을 조성해서 크루즈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다른 배의 승객은 아예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서 오붓한 느낌도 들고, 신분확인이라든지 여러 가지 절차를 다 생략해서 편리하기도 하다.

항구에서 배를 내리면 트램 (놀이공원 기차처럼 생겼다) 을 타고 가다가 세 군데 해변 중에 원하는 곳에 내리면 된다.

01.jpg

 

트램이 처음 정차하는 해변과 그 다음 해변은 어린아이를 포함한 가족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고,  트램의 마지막 정거장은 18세 이상 어른들만 갈 수 있는 해변이다.

어린 아이들 없이 어른들끼리 여행을 온 사람들이 조용하게 방해받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만들었나보다.

요즘 한국에서는 각종 혐오 풍조 중에서도 어린 아이들(과 그들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염치없는 부모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노키즈 존" 이라는 말로 식당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캐스트어웨이키나 디즈니 크루즈 배 안에는 말하자면 "노키즈 존" 이 꽤 여러 곳 마련되어있다.

이 다음에 우리 아이들이 18세 이상의 나이가 되었을 때 디즈니 크루즈를 다시 타게 된다면 그 때에는 나도 성인전용 노키즈 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 ㅎㅎㅎ

 

암튼 성인 전용 해변은 아이들이 없어서 조용하지만, 아이들이 갈 수 있는 해변에는 대신에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우리 가족은 가장 먼저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아보기로 했다.

어른들은 선택이지만 아이들은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한다.

02.jpg

 

자전거 도로를 절반 쯤 달려가면 섬의 한 가운데에 설치된 전망대가 있다.

03.jpg

 

워낙 작고 평평한 섬이라서 3층 건물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섬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둘리양이 망원경으로 멀리 정박하고 있는 디즈니 판타지호를 보고 있다.

04.jpg

 

해변에 있는 파라솔 벤치에 타올이나 다른 짐을 내려놓고 수영복을 입은 채로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았던 것은, 흐리고 다소 서늘한 날씨에 몸을 덥게 만들어서 바닷물에 들어갈 준비를 하려는 의도였다 🙂

05.jpg

 

이 날의 날씨는 파란 하늘이 보였다가 구름이 끼었다가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06.jpg

 

그래도 카리브해의 바다 색깔은 아름다웠다.

07.jpg

 

알록달록한 자전거와 헬멧이 즐거운 가족 시간을 더 예쁘게 남기도록 도와주었다.

08.jpg

 

자전거 도로 곳곳에는 예쁜 장식과 식수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식수대의 물은 보냉통에 들어있는지 무척 차가웠다.

09.jpg

 

자전거를 타고 땀을 내고나니 바닷물에 뛰어들 준비가 다 되었다.

해변에는 예쁜 파라솔이 야자수 옆에 준비되어 있는데, 먼저 와서 자리잡는 사람이 임자이다.

10.jpg

 

야자 열매가 열려 있는 모습이 이국적이서 사진을 찍었다.

11.jpg

 

우리가 간 일정은 이 날과 다음 날에도 캐스트어웨이키에서 시간을 보내는 특별한 일정인데다 (두번 간다고 더블 딥 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다), 날씨가 약간 서늘하고 비가 흩뿌리기도 하는 덕분에 안그래도 여유로운 비치가 더욱 한산해서 놀기에 좋았다.

12.jpg

 

버지니아 산골에서 나고 자란 우리 아이들은 화씨 75도 (섭씨 24도) 정도의 기온은 물놀이를 하기에 전혀 춥지 않은 날씨였다 🙂

13.jpg

 

점심 무렵이 되어서 또 한차례 비가 쏟아졌는데, 배도 고프고 비도 피할 겸 해서 해변 뷔페 식당으로 갔다.

돈을 따로 낼 필요없이 신분확인 같은 것도 필요없고 그냥 손을 씻은 다음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담아와서 먹으면 되는 뷔페 식당이 섬 안에 두 군데가 있다.

두 군데 식당의 메뉴는 똑같아서 놀던 해변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면 된다.

14.jpg

 

비를 피하면서 돼지갈비 바베큐를 먹고 있노라니, 지난 5월에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과 디즈니 월드 애니멀 킹덤에서 비를 피하며 점심을 사먹었던 일이 생각났다 🙂

그 당시에는 불편했지만, 그 불편함 덕분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된 것 같다.

15.jpg

 

뷔페 식당의 메뉴는 바베큐 돼지 갈비, 햄버거, 치킨버거, 각종 샐러드와 과일 등등이 있고 음료는 배 안에서와 마찬가지로 무제한 아무 것이나 직접 따라와서 마실 수 있다.

16.jpg

 

후식으로 먹은 쿠키도 맛있었지만…

17.jpg

 

매번 다른 맛으로 직접 콘에 담아 먹는 아이스크림이 나는 가장 좋았다 🙂

18.jpg

 

점심을 먹은 후에도 바다에서 한참을 더 놀고 느지막히 배로 돌아왔다.

19.jpg

 

무인도 곳곳을 잘 꾸며놓고 여기에도 디즈니 캐릭터가 출몰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어 주기도 한다.

20.jpg

 

 

2020년 1월 5일

Related Posts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