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팔려고 내놓은 이후의 근황, 그리고 둘리양 생일 파티 취소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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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을 팔려고 시장에 내놓은지 거의 2주일이 되어간다.

주중에는 "지금 집보러 갑니다" 하고 문자로 통보만 하면 집을 보여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고 집을 비워주기, 주말에는 "있다가 #시까지 집보러 가도 될까요?" 하고 물어본 다음 시간 약속을 정해서 집을 비워주기로 정했다.

주중에는 낮 시간에 우리 가족은 대부분 학교와 직장에 나가고 아무도 없으니, 얼마든지 집을 보러 와도 된다.

다만, 아침에 출근할 때 집을 잘 치워놓고 나가야 하는 것이 조금 성가실 따름이다.

집을 치우는 것은 가장 늦게 출근하는 내가 맡아서 하기는 하지만, 온가족이 집정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잘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일이 아주 많거나 아주 힘들지는 않다.

오히려 매일 깔끔한 우리집을 보면서 내 기분이 좋아지는 힐링 효과가 있다 🙂

그런데 주중에는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별로 없고 주말에는 꽤 여러 팀이 집을 보러왔다.

아무래도 집을 구입하는 것은 가족 전체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일이니, 모두가 학교나 직장에 가지 않아도 되는 주말 동안에 집을 보러 다니는 것 같다.

집을 내놓은 이후 첫 주말에 두어시간 간격으로 세 팀이 집을 보러 오겠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 아예 하루종일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계획을 세워서 집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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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놓고, 부동산 사이트에 미처 다 알리지 못한 우리집의 특징을 설명하는  쪽지를 붙여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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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직접 설치했던 역삼투압 정수기는 파는 생수보다도 더 좋은 수질과 맛을 가진 식수를 24시간 공급하는데, 그 수질과 맛을 직접 한 번 체험해보라며 이렇게 차려놓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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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외부에서도 조절 가능한 스마트 온도조절 장치도 남편이 직접 설치한 것이다.

이 장치가 있으면 아주 춥거나 더운 날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미리 실내 온도를 데우거나 식혀두어서 사람이 들어오면 바로 쾌적한 온도를 누릴 수 있어서 참 편리하다.

 

당구대를 잘 정리하는 것은 코난군이 담당하고 있다.

저 공을 번호와 편에 따라 순서대로 삼각틀 안에 배열하는 규칙이 따로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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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집을 잘 치워놓고 파네라 라고 하는 빵집에서 아이들에게 브런치를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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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원래대로라면 둘리양의 생일 파티를 하기로 예정되었있던 날이지만, 그 전 목요일 밤부터 열이 나고 아파서 파티도 취소하고 거의 아무것도 안먹겠다고 버티던 둘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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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치킨누들 숩은 반 그릇 정도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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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파티는 어차피 취소된 김에, 아예 집이 팔린 후에 친구들을 불러서 마음놓고 슬립오버 파티를 열어주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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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가족은 아침 식사는 대충 시리얼 같은 것을 먹이고, 점심은 집이 팔릴 때까지 학교 급식을먹기로 정했다.

학교 식당이 마땅치 않은 남편만 내가 간단 도시락을 챙겨주고 있는데, 이렇게 저녁 식사로 먹고 남은 것을 싸주는 편이다 ㅎㅎㅎ

저녁 식사 한 끼 만이라도 내가 잘 해먹이고 싶었으나, 나역시 둘리양에게서 옮았는지 심한 감기를 앓아서 저녁밥을 지을 기운이 없는데다, 여러 가지 주방가전과 기구들도 안보이게 잘 치워두어서, 그걸 다시 꺼내 쓰기가 귀찮아서 외식을 자주 하고 있다.

월요일은 세일하는 닭날개 사먹기… 코난군은 샌드위치… 남은 것은 다음날 남편 도시락…

ㅎㅎㅎ

아프고 정신없는 와중에 게으름 부리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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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저녁에는 D군네 엄마가 양념해서 나눠준 불고기를 볶다가 거기에 면 사리를 넣고 함께 볶아서 먹으니 요리도 간편, 설거지도 간편…

달콤하게 양념한 불고기는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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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주말…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와 동네 디저트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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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 날은 우리집을 공개하는 오픈하우스가 있어서 또 집을 비워주어야 했는데, D군네 가족과 함께 로아녹에 있는 스시 뷔페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사먹고 VR 게임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놀게 하며 시간을 보냈다.

 

둘리양의 생일파티는 취소되었지만, 학교에 가지고갈 컵케익은 만들어 주었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둘리양이 직접 고른 레드벨벳 케익은 매혹적인 붉은 색과 진한 초코렛 맛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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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니, 케익은 프리케익 믹스 가루를 사다가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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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을 얇은 판에 구워 틀로 찍어낸 것은 장식용이다.

원래는 둥그런 케익 위에 장식으로 얹으려고 계획했던 것인데, 파티가 취소되어 컵케익으로 바뀌고나니 장식이 너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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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치즈와 생크림을 반씩 섞어서 아이싱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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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케익 위를 장식했는데, 하트 장식은 너무 커서 일일이 다 못붙이고 띄엄띄엄 붙였다.

먹성이 좋은 아이는 장식이 달린 것을 먹고, 조금만 먹고 싶은 아이는 하트가 없는 것을 먹으면 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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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는 못했지만 엄마가 만든 컵케익을 학교에 가지고 가서 친구들과 나눠먹은 둘리양은 행복해 했다.

 

2020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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