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의 작용을 너무나 잘 아는 물리학 박사 집주인 덕분에 덜 예쁘고 더 튼튼한 모습이 된 안방 욕실의 샤워부스이다 🙂
세면대 위에 놓인 종이가 공사감독 존과 함께 집안을 돌아보며 추가로 작업이 필요한 항목을 적어두는 서류이다.
문으로 가려진 변기칸은 너무 넓어서 이 안에서 뭘하지? 하고 고민을 잠시 했었는데 ㅎㅎㅎ
변기에 앉으면 정면으로 보이는 벽에 이렇게 선반을 설치해 두었다.
여기에 여분의 화장지나 비누 샴푸 등을 보관하면 좋겠다.
볼일 보며 앉아 있을 때 시선이 복잡하면 집중이 어려우니, 샤워커튼 같은 것으로 선반을 가려두면 좋을 것 같다.
마침 지하실 욕실에 우리가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샤워커튼 봉이 달려 있으니, 그걸 떼다가 여기 달고 선반을 가리면 좋겠다.
다음은 대망의 부엌 점검 순서이다.
캐비넷의 모든 수납장과 모든 서랍장 안을 구석까지 말끔하게 청소해 두었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새 집을 분양 받아서 입주를 하더라도 입주청소업체에 의뢰해서 공사먼지를 닦아야 한다는데, 이 집은 성격 좋은 사람은 따로 청소할 필요없이 바로 들어와서 살아도 될 정도로 청소가 잘 되어 있다.
나는 성격이 무척 좋은 편이지만, 깔끔한 척 하려고 그래도 내 손으로 청소를 한 번 한 후에 물건을 넣으려고 계획하고 있다 🙂
부엌이 너무 넓어서 싱크도 작게 느껴지고 오븐도 작게 느껴졌지만, 실측을 해보니 지금 살고 있는 집과 같은 크기였다.
그러니까 새 집의 부엌이 얼마나 큰지 실감이 났다.
너무 작고 허접해 보이던 쿡탑은 사실은 지금 사용하는 것과 같은 크기인데 화구는 한 개가 더 있다.
뒷줄 가운데 화구는 조리용이 아니고 이미 만든 음식을 계속해서 따뜻한 상태로 유지하는 용도로 쓰는 것이다.
앞줄의 화구는 크거나 작은 크기를 선택해서 쓸 수도 있어서, 알고보니 고급제품인가보다 🙂
나무 바닥이 상하지 않도록 덮어두었던 것을 다 치워서 이제는 비싼 바닥이 잘 보인다.
빛에 따라서 어둡게 보이기도 하고…
밝게 보이기도 하는데…
암튼 결론은 6천 4백 달러를 추가로 지불한 보람이 있었다!
서재 안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저멀리 보이는 문은 코트 클라짓이고 그 오른쪽 벽에는 파우더룸이 있다.
원래부터 큰 서재가 필요해서 크게 짓도록 주문을 한 것이지만, 막상 카펫트가 깔리고 칠까지 끝나니, 정말 크게 느껴진다.
남편이 이 방에서 자기 공부도 하고, 아이들의 친구들까지 모아놓고 로봇 코딩 공부를 시킬 거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는 존이 “이 방이 로봇 방이지?” 하고 확인했다 🙂
아닌게 아니라 무척 넓어서, 김박사님의 로보트 태권브이를 만드는 실험실도 이 정도 크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ㅎㅎㅎ
현관문의 안팎도 확인했고…
다음은 지하실로 내려갔다.
30여평의 뻥 뚫린 이 공간에는 각종 운동기구와 오락시설을 들일 예정이다.
지하실도 말끔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새 카펫트의 미세한 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서 짐을 넣기 전에 스팀배큠 청소를 내가 직접 할 계획이다.
지하실의 욕실인데, 일자형 샤워커튼 봉이 붙어 있다.
우리는 곡선으로 된 봉을 설치해서 샤워공간을 넓게 쓰고 있는데, 이런 봉은 불편할 것 같아서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안방 변기 앞의 선반을 이 봉을 이용해서 가리면 안성마춤일 것 같다.
지하실의 손님 침실도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이제 내일 모레 아침이면 이 집의 열쇠와 차고 리모콘을 받아서 이 집의 주인이 된다 🙂
2020년 6월 3일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