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이들은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을 받고, 남편은 일주일에 하루 하는 출근을 했고, 나는 아이들 점심을 차려주고 출근하기 위해 집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딩~ 하고 새로운 이메일이 하나 왔는데 둘리양의 작년 담임이었던 메도우스 선생님이 보낸 것이었다.
“둘리양이 영재교육 대상으로 선발된 것을 축하해요!”
하는 내용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선발 테스트를 받은지 거의 한 달이 넘어가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궁금해 하고있었는데 메도우스 선생님이 오늘 그 결과를 살짝 미리 알려주신 것이었다.
자기 고집이 강하지만 주장을 표현하지 않는 독특한 둘리양의 성품을 잘 이해하고 아이를 당황시키지 않으면서 잠재력을 발현하도록 도와주신 고마운 메도우스 선생님은 영재교육 담당 교사도 아니고 올해에 둘리양을 가르치지도 않지만, 반갑고 기쁜 소식을 일부러 연락해서 전해주셨다.
요즘 둘리양은 원격수업을 받으며 3학년 생활을 잘 하고 있다.
수업이 없는 수요일과 주말에는 엄마와 함께 쇼핑을 다녀오기를 좋아한다.
오늘은 학교에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자기가 재미난 것을 찾아냈다며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다.
옷장에서 발견한 모자를 쓴 사진이길래 바쁘기도 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둘리양이 한 것은 이런 것이었다 🙂
앞머리를 핀으로 잘 고정해서 가짜 앞머리를 만들고…
그 위에 모자를 뒤집어 쓰면…
이렇게 앞머리를 자른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
몸도 자라고 생각도 많이 자란 둘리양.
오빠의 뒤를 이어 영재교육을 받게 되어서 기쁘다.
2020년 9월 24일
추카추카 둘리양!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미국 초등학교에서 영재교육 받는 일은 어지간히 똘똘한 아이들에게는 흔히 있는 일이라서 굳이 글로 써서 알리는 것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하지만 제 블로그로 손주들 자라는 모습을 보시는 것을 낙으로 삼는 부모님들께 알려드리려는 목적이 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