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리버 트레일 다섯번째 여행

뉴리버 트레일 다섯번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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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왔던 아이반호 마을에서 오늘은 남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주차장 한 켠에 있던 이 물건이 무엇인가 하고 살펴보니 돌을 잘게 부수는 기계 (Rock Crusher) 라는 설명이 써있었다. 기계 안쪽에 아주 크고 무거워보이는 톱니바퀴가 있는데 윗부분으로 돌멩이를 넣고 기계를 돌리면 아이들이 서있는 돌무더기에 쌓인 것처럼 아주 잘게 돌을 부수어 주는 것 같다. 우리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에 이런 자잘한 돌이 깔려 있었는데 아마도 이 기계로 만든 것 같다.

출발해서 3마일쯤 가니 벅 댐 이라는 곳이 나왔다.

벅 댐 에서 조금 더 가면 바일레스비 댐도 있는데 이 댐에서 수력발전을 해서 이 인근 마을에 전기를 공급한다고 한다.

바일레스비 댐 앞에는 댐의 기원에 대해서 설명하는 푯말이 있었는데, 이탈리아에서 이민온 바일레스비 라는 사람이 1912년에 여기에 댐을 건설했고, 그의 이름을 따서 댐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아마도 1912년에 세운 것을 지금까지 사용하는 것 같은 발전소 건물이다. 옛날에는 이 근방이 광산으로 붐비던 지역이라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해서 전기를 생산했고, 사람들도 많이 모여들어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광산이 문을 닫고 사람들도 떠나가서 이제는 아주 고요한 시골마을이 되었다. 유유히 흐르는 뉴리버 강가를 산책하는 사람들만 이 곳을 방문하고 있다.

광물 성분이 섞여 있어서 그런지 이 곳 강가의 모래는 무척 많이 반짝였다. 코난군이 어벤저스 영화에서의 타노스의 흉내를 내고 있다. 마블 코믹스 시리즈 영화에 나오는 타노스는 보석이 박힌 건틀릿 (중세 기사가 전투할 때 끼는 장갑)을 낀 손으로 손가락을 튕기는데, 그 순간 우주의 생명체 절반이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위의 사진에서 코난군이 손가락을 튕길 때 흩어지는 모래가 원래는 생명체라는 뜻이다 ㅎㅎㅎ

오늘도 가다가 놀다가 하다보니 오늘의 목표지점인 프리즈 정션에 도착했다. 여기까지가 지도상으로는 9마일이지만 내가 찬 애플워치로는 8.2마일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수월하게 도착했다.

둘리양이 기분이 좋아서 짜증을 내지 않고 와서 더욱 수월하게 여겨진 것도 같다. 어제 오늘 이틀을 연달아 자전거를 달렸지만, 오히려 익숙해져서 그런지 기분도 좋고 경치도 좋고 트레일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는 등 우리 가족의 자전거 여행은 점점 더 즐거워지고 있다.

뉴리버 트레일은 여기 프리즈 정션에서 두갈래 길로 나뉘어지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프리즈 (생긴 것은 튀김의 복수형 프라이즈 같이 생겼는데 이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프리즈 라고 발음을 했다. 아마도 불어나 다른 유럽 언어에서 기원한 지명이라서 발음을 생긴대로 하지 않고 특이하게 하는 것 같다.), 왼쪽으로 가면 개일랙스 마을이 나온다. 참, 그리고 오늘은 셀카봉을 가지고 왔더니 내 얼굴이 작게 나오도록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ㅎㅎㅎ

오늘의 도시락은 김밥.

김밥을 썰 때 나오는 꽁다리를 다 담아가지고 왔지만 온가족이 맛있게 먹어서 깨끗이 다 먹어치웠다.

다시 아이반호 마을까지 돌아오니 오늘 왕복으로 다녀온 총 거리는 16.5마일 정도가 되었다. (지도상으로는 18마일이지만) 전체 57마일 중에서 40마일을 정복했다. 앞으로 두 번만 더 오면 57마일을 모두 마치게 된다.

뉴리버 트레일에서 자전거를 탄지 5일째 되는 날. 앞으로 두번만 더 가면, 이 장정은 끝나게 된다. 모두들 익숙해져 있는지 수월하게 오늘의 구간을 주파했다.

2021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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