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8

여름 방학 계획을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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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리버 트레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후에 둘리양과 함께 사우나를 했다. 둘리양은 지금보다 더 어릴 때부터 뜨거운 사우나 안에서 땀흘리기를 좋아했다. 사우나를 할 때는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제는 곧 시작될 여름방학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둘리양은 성격이 뭐든지 미리 계획하고 그 계획을 따라 시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아주 간단한 일이라도 미리 정하고 그러면서 마음의 준비를 한다. 예를 들면 뉴리버 트레일을 오늘은 어디에서 시작하고 몇 마일을 달릴 것이며, 그러자면 몇 시에 출발해서 몇 시에 귀가하는지, 점심과 간식은 무엇을 먹을 예정인지… 등등 자기가 직접 준비할 것도 아니지만 세부사항을 미리 다 알고 있어야 마음이 편안해 보인다. 참 특이한 성격이다 ㅋㅋㅋ

나의 여름 방학은 이미 지난주 부터 시작되었고, 둘리양은 5월 26일부터 방학이다. 사실은 오늘부터 여름학기 강의가 시작되긴 했지만, 온라인 수업이라서 강의를 하기 위해 출퇴근을 하는 등의 시간이 들지 않고, 수년째 가르쳐오던 과목이어서 강의준비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앞으로 5주일간은 일을 조금씩 하는 방학이다. 8월이 시작되면 가을학기 개강준비를 시작해야 해서 바빠지겠지만 그 전까지 75일 동안은 방학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여유로운 시간이다. 자칫 아무 계획없이 살다가는 귀중한 75일간의 방학을 도둑맞은 듯 놓칠 수 있으니 알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뭉텅이 시간 동안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으나, 마땅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둘리양과 사우나를 하면서 보니 배 둘레에 지방질이 많이 형성된 것이 보였다 🙂 그래서 여름 방학 동안에 조금 더 열심히 운동을 해서 뱃살도 줄이고 지금보다 더욱 더 건강해지자는 목표를 세웠다.

매일 아침 늦어도 7시에는 일어나서 한 시간 삼십분 동안 트레드밀과 근력 강화 운동을 하고, 그 다음에는 둘리양도 합세해서 매일 함께 사우나를 하기로 했다. 그러면 아침 10시 이전에 샤워와 머리손질까지 다 마치게 되니, 이후에 외출을 하든, 손님을 맞이하게 되든, 따로 서둘러서 준비할 시간이 들지 않게 된다. 또한 방학이라고 게으르게 늘어져있는 모습으로 지내지 않게 되니 정신건강에도 유익하고 다른 가족들 보기에도 활기차 보여서 좋을 것 같다.

다음은 둘리양과 함께 하루에 한 가지 한국음식 요리를 만드는데, 나의 지도아래 둘리양이 요리를 하고, 나는 그것을 비디오로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자고 계획을 세웠다. 건강 관리와 뱃살 제거를 하려면 아무래도 건강식을 먹어야 하는데, 거기에 더해서 한국음식을 잘 먹는 둘리양에게 요리법을 전수하고, 유튜브에 조리과정을 기록하는 것은 재미있고 의미있고 유익한 활동이라 생각한다.

건강한 한국음식으로 점심을 먹은 다음에는 저녁 식사 준비 전까지는 둘리양과 내가 따로 할 일을 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에 나는 여름학기 강의를 하거나, 이메일 처리 등의 일을 하고, 시간이 남으면 독서나 중국어 회화 공부도 할 계획이다. 둘리양은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만나서 놀기로 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둘리양은 아빠와 함께 수학과 코딩 공부를 하고, 그 다음에는 둘리양과 내가 저녁 산책을 하기로 했다. 동네 한 바퀴를 함께 걸으면서 오늘 하루를 돌아보고 다음날의 계획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75일 후에 우리에게 보일 성과는, 지금보다 날렵한 나의 신체, 둘리양과 나의 매끄러운 피부 상태, 유튜브 채널에 기록된 한국음식 조리법, 둘리양의 요리실력, 여러 권의 독서와 공부의 결과 등이 남을 것이다.

2021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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