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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출근을 했지만 지난 이틀 동안은 연달아 각종 회의가 있어서 이제서야 조용히 내 연구실에서 나만의 일을 할 시간이 생겼다. 오늘도 잠시 후에 회의 두 개가 있고 내일도 네 개가 있다 ㅎㅎㅎ

많은 시간을 뺏기고, 때로는 정신적 에너지까지 뺏기는 회의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이후로 오랜만에 사람들을 직접 만나게 되어서 반가운 마음이 크다. 또하나 이번 줄회의가 덜 힘든 것은, 보는 사람마다 나더러 헤어스타일이 예쁘다는 칭찬을 해주기 때문이다 🙂

재작년 연말부터 미장원을 가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미루고 미루다가 3월 봄방학 동안에 파마를 해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미용실이 영업을 중단했고 내 머리는 더이상 쳐다볼 수 없을 지경이어서 집에서 거울을 보며 내 손으로 직접 머리를 잘랐다. 그리고 그 이후로 벌써 세 번을 더 셀프 헤어컷을 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숙련이 되어서 벌벌 떨지 않고 과감하게 가위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맨 처음 셀프 컷을 할 때는 머리모양을 망칠까봐 불안하지만, 어차피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만날 일이 없으니 망쳐도 다시 기르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코로나19 사태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나중에 보니 미용실은 다시 영업을 시작했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두렵기도 했고, 셀프컷을 하는 것이 비용도 절약되고 시간도 아무때고 내가 원할 때 예약 같은 것 필요없이 자르고, 샤워를 해서 잘린 머리카락을 깨끗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셀프컷을 하게 되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무런 기술없이 그냥 자른 머리이지만, 약간의 천연웨이브가 있는 머릿결 덕분에 스타일러스하게 자른 것처럼 보이는 착사효과가 있다. 흰머리가 많기는 하지만 굵은 모발인 것도 머리모양이 단정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여러 모로 내 마음에도 흡족하다.

어제와 그제 회의를 하거나 복도를 지나다가 마주친 사람들로부터 열 번 이상 “네 머리 모양 정말 예쁘다!” 하는 말을 들었다. 평소 외모에 대한 평가나 언급을 많이 하지않는 미국사람들의 습성과, 또한 전혀 모르는 사람조차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점을 고려하면, 내 머리 모양이 다른 사람들 눈에도 무척이나 좋아보이는 것이 맞다 🙂

온라인 안경점에서 가장 싼 것으로 구입하고 맞춘 안경도 예쁘다고 말해주고…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마담의류도 중부지방의 두툼함을 효과적으로 가려주어서 오랜만에 셀피를 다 찍어보았다 ㅋㅋㅋ

이제 셀피놀이 그만하고 개강준비 일을 시작해야지!

2021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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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겠다

머리 잘 깍으시네요. 리사수 누님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