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국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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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내내 부산대의 너무 어이없고 너무 비겁한 결정에 화가 수그러들지 않는다. 비슷한 업종에 종사는 사람으로 동종 업계의 사람들의 양심과 지적 수준이 이렇게 밖에 안될 줄은 정말 예측하지 못했을까. 아니면 양심의 파편만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고 착각했을까.

하긴 이미 지식 소매상으로 학겍에서 전략한 양심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 해도, 그래도 사실과 증거에 입각하여 논리적으로 사고한 후에 결론을 도출할 줄 알았다. 그건이 학문을 대하는 방법이니까..

오늘 아침엔 김인국 신부가 조국의 어머니로 받은 편지의 일부를 페이스북에 공개한 내용이 멀리 펴져서 읽게 되었다. 이미 인터넷 여러 곳에 퍼져 있지만, 댓글로 오염된 부분이 많아 마음이 좀 아파서 이곳에 옮겨왔다.

좋은 댓글 중에서는 조국 어머니의 글에서 안중근 의사 어머니의 결기가 느껴진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나 또한 글을 읽는 순간 바로 똑같은 생각을 했다.

온갖 적폐들이 한가족을 몰살하려고 달려들어 물어뜯는 대한민국의 모든 적폐들(당연히 이 적폐들은 일제 유산과 맥을 같이 한다)과 의연하게 온가족이 똘똘 뭉쳐서 대처하는 모습은 일제 강점기의 독립투사와 다를 바가 없다. 일제 또한 독립운동하는 사람들을 가족을 인질삼아 탄압하지 않았던가.

두 어머니의 글을 여기에 옮겨 둔다. 그러면 두고 두고 쉽게 찾아서 곱씹어서 읽게 될테니까. 김인국 신부의 인용부분도 함께 남겨둔다. 당연히 그분의 페이스북에서 옮겨온 것이므로..

김인국신부님 페이스북 글

ㅡㅡ

남모르게 걱정과 근심을 나눠주시는 

방방곡곡의 많은 벗들께

어제 오후 제가 받은 편지 일부를 소개합니다.

부탁이오니

일단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혼자 조용히 읽어주시면

뜻이 더욱 간절하게 전해질 것입니다. 

*

신부님

깨어있는 교우들과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의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습니다.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고통의 긴 터널을 언제쯤 빠져 나올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법학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의 힘으로

언젠가는 밝은 날이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2021.8.20

위 편지는 짐작하신 대로

조국 장관의 모친께서 쓰신 글입니다.

고교 시절 세례를 받은 이래 매일 성당을 찾는 신앙인입니다. 

읽고 또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우리는 끝까지 가야 한다고. 

읽는 분들마다 

뜨거운 기운이 샘솟기를 빌며 

편지의 주인께 마음으로 허락을 구하고 

이 자리에 올립니다. 

다시 촛불!

안중근 의사 어머니의 편지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사족: 문맥을 파악하지 못하는 기레기들에게

조국의 어머니가 조국을 예수에 비교했다고 하는데, 글 좀 제대로 읽어라.

조국의 어미니께서는 당신의 마음을 고통받는 아들을 둔 성모 마리아 심정을 헤이린다고 하셨다.

글을 제대로 읽고 일부러 비틀려고 용을 쓰지 말았으면 하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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