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스케줄은 정규 학기와 사뭇 달라서 매일 평소와 다른 그 무엇이 있고, 그 모든 활동에 라이드를 해주어야 하니, 늘 달력을 확인하며 살고 있다. 예를 들면 어제 목요일의 스케줄은 이러했다.
아침 9시: 둘리양을 주주네 집에 데려다 주어서 놀게 함
10시: 코난군의 교정 치과 예약이 있어서 데려다주고 기다렸다가 집으로 데려옴
오후 2시 30분: 아트 레슨에 아이들을 데려다줌
4시부터 5시: 여름 학기 강의의 온라인 오피스 아워라서 줌을 열어놓고 대기함
4시 30분: 줌을 켠 채로 아이들을 아트 레슨에서 집으로 데리고 옴
5시: 원래는 코난군과 친구 조나스가 함께 코딩 레슨을 받는 날이지만 이 날은 조나스의 가족 상황 때문에 레슨은 취소되고 대신에 코난군의 여친이 놀러와서 저녁을 해먹임
6시: 둘리양 수영 레슨 데려다주고 기다렸다가 데려옴
7시 30분: 매월 한 번씩 있는 보드 미팅 참석함
9시 30분: 미팅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 월마트가 있어서 장을 보고 귀가함
위의 중간중간에 운동도 하고 샤워도 하고 온라인 학생들의 과제 평가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아이들과 이야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다~ 했다 🙂
그나마 지난 번 글에서 쓴 것처럼, 우리 집이 각종 레슨 장소와 가깝거나 아이들 아빠가 여러 가지 레슨을 직접 가르치니 그나마 라이드를 덜하는 것이 이만큼이다. 땅이 넓어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하지 못해 아이들이 뭐 하나라도 배우러 가려면 부모가 라이드를 해주어야만 하는데, 레슨이 고작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면, 왔다갔다 하면서 휘발유를 낭비하기 보다는 그냥 주차장에서 뜨개질이나 하면서 아이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 라이드가 성가신 일이기는 하지만, 시간이 많은 여름 방학 동안에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해서 최대한 시간을 짜내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아이들의 다양한 활동을 찍은 사진을 한꺼번에 기록한다.
2022년 6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