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승마 레슨을 원했던 코난군은 지난 번 친구들과 캠핑으로 결석을 한 이후 다른 일정이 생겨서 사실상 올여름 승마는 끝났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테니스 팀에 들어가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테니스 클리닉을 다니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 개학과 내 개강 전에 두 번의 월요일이 남았는데 둘리양이 혼자 승마 레슨을 받게 되었다. 지난 월요일에도 코난군 없이 다른 여자 아이들과 함께 레슨을 받았다. 무척 더운 날이었지만 즐겁게 열심히 말을 탔다.
같이 레슨을 받았던 아이들은 몇 년째 승마를 해와서 장애물을 뛰어 넘는 기술을 연마하고 있었는데, 둘리양은 그만큼은 아니어도 작년과 올해 몇 번 레슨을 받아서 말을 제법 잘 다루게 되었다. 말에서 내리지 않고 울타리 기둥 위에 올려둔 물병을 집어서 물을 마시고, 물병 뚜껑을 닫은 다음 다시 제자리에 두는 모습을 찍었다. 다시 링을 한 바퀴 돌기 위해서는 말을 뒤돌아서게 해야 하는데 그것도 혼자서 잘 했다. 둘리양이 늘 타는 말 턱커가 착하고 말을 잘 들어서이기도 하다.
아직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준은 못되지만 이제는 제법 속도를 내어 말을 탈 수 있게 되었다. 다그닥 다그닥 마치 사극에서 보는 듯한 말타고 달리는 장면을 비디오로 찍었다.
둘리양이 말 달리는 비디오: https://youtu.be/dJ2wjBT-w5w
레슨을 마친 다음에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말의 장비를 풀고 스폰지로 말을 닦아준 다음 말 놀이터로 돌려보낸다.
2022년 7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