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크루즈 앱은 승선했을 때에는 배 안의 모든 행사 스케줄과 각 레스토랑의 메뉴 등을 볼 수 있고 가족끼리 문자로 연락을 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승선하기 전에도 현재 예약 상황을 확인하거나 활동 예약을 추가할 수도 있고 실시간으로 승선하는 날까지 카운트다운을 해준다. 나는 운동을 할 때 카운트다운 화면을 켜놓고 하면 힘이 들어도 더 버틸 수 있어서 자주 활용한다. 아래 화면은 인터넷에서 퍼온 화면인데 아랫쪽에는 내가 예약한 크루즈의 출발일자와 항로가 나온다.

그런데 최근 어느날 운동을 하려고 디즈니 크루즈 앱의 카운트다운 화면을 열었는데 크루즈의 출발일자와 항로에 더해서 실버 기념 항해 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이게 무슨 말이지? 이번이 네번째 승선이어서 우리 가족은 실버멤버 등급인데 그것과는 다른 뜻인 것 같은데…? 참고로 디즈니 크루즈는 처음 타는 승객 등급, 2회부터 4회까지 타본 실버 등급, 5회에서 9회까지 타본 사람들은 골드 등급이고, 10회이상 타본 사람들은 플래티넘 등급이다. 각 등급별로 활동 예약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다르다. 당연하게도 단골 손님 (=플래티넘) 에게 가장 먼저 예약 기회를 주는 편의를 제공한다. 또한 승선하면 등급별로 다른 선물을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25회 이상의 승선 경험이 있는 승객을 위한 진주 등급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검색을 해보니 우리가 경험할 항해는 우리 가족의 실버 등급과는 상관이 없고, 디즈니 크루즈사가 창립 25주년을 맞이하는 기념 항해라서 실버 기념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었다. 결혼 25주년을 은혼식, 50주년을 금혼식, 하는 식으로 이름붙인 것처럼 디즈니 크루즈가 시작한지 25년이 되었으니 은기념일 (Silver Anniversary) 이라는 뜻이다. 특별한 기념일 항해라서 선상 불꽃놀이도 더욱 화려하게 하고 25주년 기념 음악을 연주하고 미키와 미니 캐릭터는 은색을 테마로 한 특별 의상을 입는다고 한다. 레스토랑의 특별 메뉴, 배 안의 특별 장식, 특별 기념품과 선물 등등 모든 경험이 특별할 것이라고 디즈니 크루즈 웹페이지에서 자랑하고 있다. 특별하지 않아도 충분히 기대되고 좋은데 특별하기까지 하다니 좋다 🙂
현재 디즈니 크루즈사에는 최근에 진수한 디즈니 위시 호를 포함해서 다섯 척의 배가 있는데, 우리 가족은 가장 오래된 디즈니 매직 호와 가장 최신 디즈니 위시 호를 아직 타보지 못했다. 그런데 페이스북 그룹이나 디즈니 블로그 등에서 읽어보니 가장 크고 최신식인 디즈니 위시 호가 생각보다 승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글이 있었다. 무슨 일에나 불평을 하는 사람이 쓴 글일 수도 있고, 최신식이라고 하니 너무 높은 기대감에서 오는 상대적인 실망감일 수도 있다고 짐작한다. 나역시 유튜브에서 본 최신식 디즈니 위시 호의 내부 시설을 보니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위시 호는 새 배를 아끼려고 그러는지, 항로가 플로리다에서 바하마 까지만 다녀오는 3박 아니면 4박짜리 짧은 것 밖에 없다. 짧은 항로에 비하면 요금은 7박짜리 다른 배와 차이가 없을 만큼 비싸서, 만약에 이번 여행 이후에 또다시 디즈니 크루즈를 갈 수 있다고 해도 위시 호 말고 다른 항로를 선택할 것 같다.
재미삼아 디즈니 크루즈 웹페이지에서 다른 항로를 구경해보니 이전에 알래스카를 다니던 디즈니 원더 호가 이제는 호주와 뉴질랜드로 건너가서 항해를 하게 되었다. 바하마와 디즈니 섬을 들르는 짧은 항해를 하던, 우리 가족이 처음 탔던 디즈니 드림 호는 유럽을 항해한다. 예전에 유럽을 다니던, 그래서 꼭 타고 싶었던 디즈니 매직 호는 새로이 개척한 남부 카리브해를 항해한다. 푸에르토리코, 안티구아, 도미니카, 바베이도스 등의 남미 나라들을 방문한다고 한다. 복권에 당첨되거나, 우리 아이들이 천재적으로 공부를 잘해서 대학교 4학년 전액 장학금에다 생활비까지 받는 행운이 따른다면, 그 돈으로 호주도 유럽도 디즈니 크루즈를 타고 갈 작정이다 ㅎㅎㅎ
지금은 넉 달 후에 갈 동부 카리브해 여행 준비를 하며 벌써부터 디즈니 크루즈 기분을 내고 있다. 크루즈를 탈 때 착용할 물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