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영어교육 실습 지도

온라인 영어교육 실습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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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처음 시도했던 외국인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활동을 올해에도 시작했다. 한국에 있는 한 어린이집을 섭외해서 원장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한 학급 (아마도 만 5세반인 듯하다)의 담임교사와 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 학생들은 지난 1월 중순에 개강을 했지만 한국 학제로는 이제 막 새 학년이 시작되어 약간의 적응기를 지나고 이제 막 우리 학생들이 제작한 영어 교육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동영상을 시청하는 어린이들

여러 나라의 이민자들이 국민을 구성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민을 막 온 세대 뿐만 아니라, 머나먼 조상이 유럽으로부터 온 사람들도 엄밀히 말하면 이민자들의 후손이다.) 가정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그 아이들은 유아교육을 받기 위해 학교나 어린이집에 오면서 처음으로 영어를 배우게 되니, 유아교육에서 외국어로서의 영어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이유로, 내가 가르치는 유아기 문해교육 과목에서 ELL (English Language Learner) 교육은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내가 가르치기 전에는 미국인 교수들이 이 과목을 가르쳤는데, 그 때는 아마도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지나갔을 것 같다. 작년에 이 과목을 처음 가르치게 되면서, 무언가 의미있고 혁신적인 강의를 하고 싶어서 이런 시도를 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나역시 금요일 오후 강의를 재미있는 활동으로 채우면서 강의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학기에는 금요일 오후 시간이 아닌 수요일 오후 시간을 배정받았지만, 그래도 이 재미있는, 그리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교육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을 개정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우리 학생들의 소개 영상: https://youtu.be/3GaHG3d9zm4

요즘 우리 학교는 학생 모집이 잘 안되고 있어서 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은 세 명이 전부이다. 대학 본부에서는 신규 학생 모집과 재학중인 학생들이 중간 퇴교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또 교수들에게도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은밀한 나의 생각은 학생 수가 줄어서 참 편하다. 이런 동영상을 제작할 때 고작 세 편만 만들고 편집하면 된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어떤 교육계획안을 썼는지 읽어보고 첨언을 하는 일도 더욱 꼼꼼히 할 수 있다. 만약에 수십 명의 학생들이 이 과목을 수강했다면, 어쩌면 이런 활동 자체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새옹지마 라는 말이 떠오른다.

동화책을 읽어주는 동영상: https://youtu.be/TloWmEMIjxA

학생들이 영어를 처음 배우는 유아에게 적합한 동화책을 선정하고 (쉬운 어휘가 반복되고 삽화만 봐도 내용이 이해되는 책이 적합하다), 목소리 연기를 연습한 다음 낭독하는 영상을 촬영했다. 동화 내용과 관련된 활동을 제시하는 영상도 편집해서 붙였다. 학생들은 동화책을 고르고 열심히 읽고 활동을 제시하면 끝이지만, 나는 그 동영상을 편집하고 한국 어린이들과 지도 교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와 한글로 자막을 넣고, 그걸 다시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한국의 어린이집 교사에게 설명하는 등등, 후속 작업이 아주 많다. 학생이 세 명이니 이 모든 일이 가능한 것이다. 삼십 명이 수강했다면 나혼자 삼십 편의 동영상을 편집할 수는 없다.

동화의 말미에 무서운 것과 아름다운 것을 그려보라고 제시했더니 한국 어린이들이 이런 그림을 그렸다. 선생님이 일일이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셨다.

무서운 것은 번개, 유령과 불, 아름다운 것은 보석 이란다 🙂
아름다운 것은 꽃과 나비와 강아지, 무서운 것은 아마도 박쥐? 그리고 어두운 하늘의 번개?
이 어린이는 스케치와 색을 사용하는 실력이 뛰어나다.

동화책 읽기가 가장 편집이 수월했다. 지난 수요일에는 노래 부르기 영상을 제작했는데, 작년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비디오와 오디오를 각기 제작해서 붙이기로 했다. 노래와 동작을 동시에 하게 했더니 노래의 음질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립씽크 하는 학생들의 동작 비디오에 따로 녹음한 노래를 붙이려니 영점 일초의 단위로 정밀하게 영상과 소리를 끊어서 가져다 붙여야 했다. 립씽크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ㅎㅎㅎ

학생들이 부른 미국 동요: https://youtu.be/rCNfzSM6e80 노랫말 중에서 주요 어휘 연습: https://youtu.be/4X7RCQBjEo8

영상 촬영 과정에서 실수로 녹화 버튼을 잘못 누르기도 하고, 학생들이 실수를 하기도 하고 해서 고작 일 분 짜리 동영상이지만 만드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이렇게 제작해두면 다음에도 사용할 수 있고 지금 협력하고 있는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니 헛된 고생은 아니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금요일 저녁, 한국에서는 토요일 아침인 어제 어린이집 담임 교사가 위의 사진들을 보내주면서 카카오톡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 어린이들이 처음에는 영어로 읽어주는 동화를 무슨 뜻인지 몰라서 이해하지 못했지만 교사가 설명을 해주고 몇 번 반복 시청하게 했더니, 무엇보다도 외국인이 읽어주는 동화가 신기해서 집중해서 보고 후속 활동도 했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도 다음 주에 아이들의 그림 사진을 보여주면 틀림없이 신기해하고 좋아할 거라고 이야기하다가, 내친 김에 다음 주에는 영상통화로 양측의 학생들을 만나게 해주기로 했다. 시차가 있어서 한국의 아침 시간, 우리쪽의 늦은 저녁 시간을 겨우 잡았다. 한국에서는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줌이나 구글밋 같은 앱은 담임 교사가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해서, 우리 학생들에게 카카오톡을 설치해서 접속하게 하기로 했다. 안그래도 바쁜 어린이집 선생님께 새로운 앱을 사용해야 하는 부담을 주기 싫기도 했고, 우리 학생들이 한국 앱을 사용해보는 것이 ELL 교육 경험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이다. 다음 주 강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번 학기 지금까지 제작한 모든 동영상은 여기: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yYsM5R6NHnOTy5b9N7jGHSP1E1eKu73T

2023년 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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