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둘리양 학교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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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저녁에는 둘리양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미술과 음악 발표회가 있었다. 한 학년 동안 만들어낸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음악 시간에 배웠던 노래를 다같이 부르는 공연을 가족들을 초대해서 하는 행사였다. 저학년 행사는 오후 5시에 시작하고, 4학년과 5학년 행사는 7시에 시작이어서 둘리양을 학교에 6시 45분까지 데려다 주어야 했다. 남편과 코난군은 테니스를 치러갔다가 늦게 귀가해서 나혼자 둘리양을 데려다주고 행사를 관람하기로 했다.

무대의 왼편은 4학년 오른편에는 5학년 학생들이 섰다.
둘리양처럼 키가 큰 아이들이 맨 뒷줄에 섰다.

급식실 겸 강당인 곳에 무대와 청중석을 마련했는데 저학년과 고학년을 분리해서 공연한 덕분에 청중석에서 여유롭게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이런 사소하게 생각하기 쉬운 일에도 세심하게 계획하고 준비한 흔적이 보여서 다시 한 번 프라이시스 포크 초등학교 교직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해적을 주제로 한 음악 공연

해적에 관한 이야기를 미리 녹화한 연극에 맞추어 백여 명의 4-5학년 아이들이 노래를 불렀다. 어떤 노래는 해적처럼 장검을 휘두르며 부르기도 했고 어떤 노래는 조명을 끄고 램프를 흔들며 부르기도 했는데, 간단한 소품을 이용했지만 제법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음악 선생님이 수고를 많이 한 것 같았다.

램프를 흔들며 노래하는 장면
둘리양 앞줄 오른쪽에 해적 모자를 쓴 아이는 동네 친구 매디, 그 앞줄 긴 머리 소녀는?

둘리양이 레인보우라이더스 어린이집을 다닐 때 함께 놀던 브룩클린이 프라이시스 포크 초등학교를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브룩클린도 맞벌이 부모 때문에 아주 어린 아기였을 때부터 종일반 어린이집을 다녔는데, 부모가 둘다 버지니아 공대 운동팀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아빠도 엄마도 인물이 출중하게 잘생기고 예뻐서 더 기억이 나는 가족이었다. 둘리양이 이 학교로 전학오고 얼마 후 복도에서 그 인물좋은 부부가 아이들을 데리고 걸어가는 것을 보고 말을 걸었는데, 브룩클린의 엄마도 나와 둘리양을 기억하고 있어서 반가워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꼬꼬마 둘리양이 어린이집에서 호박농장 견학을 갔던 날
브룩클린 뒤에 조그맣게 보이는 브룩클린의 동생은 신생아였을 때 보고 다시 만난 것이다.

꼬맹이 둘리양을 어린이집에 매일 데려다주고 집으로 데려오고 할 때 만나던 아이가 7년 후에 이런 모습으로 자란 것을 보니 세월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자라서 독립적이고 성숙하게 살게 되었고, 부모는 그만큼 늙었겠지만 무사히 아이들을 이만큼 키워낸 것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으니 서로가 윈-윈 이다. 무대에 서서 여러 곡의 노래를 부르고 친구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둘리양의 지금 모습을 7년 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

동네 친구 매디와 함께
반 친구 리즈와 함께

공연이 끝나고 4학년은 체육실로, 5학년 아이들은 도서실로 가라는 안내가 있었다. 부모들도 자연스럽게 자기 아이들을 픽업하기 위해 각기 다른 장소로 이동했는데, 도서실에는 모든 5학년 아이들의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자기 작품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떼서 집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었다. 전교생의 미술 작품을 하나하나 큰 포스터에 붙이고 그걸 학교 벽면에 다 전시하다니… 교사들이 정말 많은 수고를 했다는 것을 알겠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서 아이들은 가족들에게 자신의 자랑스러운 업적을 보여줄 수 있고, 학부모들은 학교에 한 번이라도 더 방문해서 학교와 정을 쌓는 계기가 되니, 많은 수고를 감내하면서 행사 준비를 했을 것이다.

둘리양의 미술작품
신발 프로젝트 작품 제목은 <5분만 더!> 이다.
직접 만든 귀여운 베개와 이불
알람 시계가 보인다.

2023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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