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야,
정말 반갑다. 특히 가족의 홈페이지와 사진들을 볼 수있어 더욱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모님과 동생들을 두고 떨어져 있는 마음의 부담을 홈페이지를 통해 조금은 덜어 보겠다는 정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리고 가족들 간에 오고간 몇 편의 편지들을 보니 제3자로서도 정의 느껴진다. IT 기술이 정을 매말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정을 오히려 돈독히 한다는 컨셉을 가진 삼성전자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광고가 떠오른다.(못봤을 지 모른지만)
특히 보영씨의 글 솜씨는 대단하고 정감을 준다. 그 아이디도 너무 적절하고.
너희 결혼식을 마치고 우리 집에 왔을 때 너무 소홀히 대접한 것 같아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 보영씨께도 이 마음을 전해주기 바란다.
테니스에서 발군의 성적을 거둔데 대해 축하를 보내는 바이다. 디지탈 카메라에 흠뻑 빠져 있는 느낌이다. 나도 하나 장만하고 싶은데 ….
한국은 아직도 축구 열기가 쉬 가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오늘은 3-4위 전이 있고, 우리 회사앞이 광화문 광장이라 붉은 색 투성이다. 각종 응원도구를 파는 난전하며. 점심때도 가서 구경하고 왔는데, 뙤약볕아래 벌써 진을 치고 있는 젊은 이들도 있었다. 나도 우리 애들하고 집앞 공원에 가서 응원하고 그랬는데, 우리 애들은 한국이 지기를 바라고 있다. 아빠가 자꾸 나가자고 해서. 자기들은 늘 응원하다 지쳐 공원에서 잠이 들고, 응원하는 사람들 발에 밟히기나 하고..
나의 직장 생활도 월드컵의 여파를 그대로 받고 있다. 월드컵 효과에 대해 보고서를 써야 하고 위원장 명의의 신문기고문도 써야 하고 등등..
아마 7월 20일경 해서 미국에 출장을 갈 것으로 예상이 된다.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미국의 think-tank 기관들을 방문할 계획이다. 만나기는 힘들겠지만…
어쨋든 즐겁게 살기 바라고, 보영 씨의 전공(childhood education)을 가정에서 잘 발휘할 수 있는 교육 대상을 조만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울에서 복영
2002/06/30 00:41:19 에 남김. 작성자: 박복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