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인터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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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과 12일 동안에 버지니아로 첫 인터뷰를 다녀왔습니다.

애팔래치아 산맥 자락에 위치한 래드포드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래드포드 대학교인데, 대학원/연구 중심 이라기 보다는 학부/티칭 중심의 작은 규모의 학교라, 그다지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던 곳인데, 전화 인터뷰를 가장 먼저 하게 되었고, 온캠퍼스 인터뷰도 가장 먼저 하자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원래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곳과, 되든 안되는 별로 상관하지 않아도 되는 작고 외진 곳과 함께, 현실적인 곳에 골고루 지원을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는데, 굳이 따지자면 래드포드 대학교는 가도 안가도 그만인 곳에 해당하기에, 연습삼아 인터뷰 하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버지니아로 떠났습니다. 제 널널한 마음과는 달리, 학교측에서는 비행기표와 호텔 예약을 성의껏 해주고, 전화로 이야기할 때도 아주 친절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강해서 수업준비 등등으로 바쁘다보니 인터뷰 준비도 그리 충실하게 못해서, 막상 버지니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발표 자료를 읽으며 준비를 시작했었습니다. 넓고넓은 호텔방에 덩그러니 혼자 있자니 그때부터 어찌나 긴장이 되고 걱정이 되던지…

12일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인터뷰 일정…
교수님과 식사를 하면서 일정에 대한 안내를 받고, 채용위원회 위원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공식적인 인터뷰 질문을 받고, 거기에 대답을 하고, 또 그 다음엔 내 연구 결과 발표, 학과장과 면담, 사범대 학장과 면담… 그렇게 빽빽한 스케줄이었죠.

인터뷰 질문에 대답할 때와, 발표를 할 때, 긴장해서 말을 더듬기도 했었고, 어떤 질문은 제가 대답하기에 어려운 주제라 한참 뜸을 들이고 생각을 한 다음에 대답을 하기도 하면서 마음속으로 “어차피 연습이니까…” 하고 스스로 위안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시설이 놀랄만큼 훌륭한데다가, 아담하면서 정갈한 학교 분위기, 그리고 교수들이 모두 친절하고 좋은 인상이어서 비교적 마음 편하게 그럭저럭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학과장이 말하기를, 제 강의와 연구경력이 남보다 우수했는데, 전화인터뷰 결과 역시 다른 모든 지원자보다 제가 우위에 있어서 가장 먼저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5년 전 미국에 처음 유학와서 영어로 하는 수업을 못따라가면 어쩌나 걱정걱정하던 때를 생각해보니, 이렇게 인터뷰를 하자고 제의가 들어오고, 인터뷰 잘 했다고, 같이 일하자고 손내밀어 주는 곳이 많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늘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가족 여러분 덕분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남은 인터뷰 마저 잘 하고, 가장 좋은 학교를 선택해서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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