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 있으면 봄방학!
3월 11일 토요일부터 3월 19일 일요일까지 일주일간은 래드포드 대학교 봄방학 기간이다. 학교 스포츠 센터나 도서관 등은 운영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으나, 교수들은 수업이 없고, 아무런 공식적인 회의도 없으니, 학생들에 버금가는 설레임으로 봄방학을 기다려왔다.
미혼인 젊은 교수들은 친구와 혹은 애인과 여행 계획이 있고, 강의와 연구에 쫓겨서 돌보지 못했던 집안일을 계획한 아줌마 교수가 있는가 하면, 학기 내내 미루어왔던 일을 다 마무리 짓겠다는 교수들도 있다. 나는 아마도… 2번과 3번의 컴비네이션이…
래드포드 유아교육학과에서 내년부터 새로이 석사과정을 개설하는데 (이제까지는 초등교육과 내에 빌붙어! 있었던 것을 독립시키는 것이다), 거기에 필요한 교과과정 계획안을 써야하고, 그 일은 바바라와 나의 몫이다. 데드라인이 3월 말이니, 봄방학 동안에 해치우면 완벽한 타이밍이지 싶다.
또 한가지 일은, 몇 년 후에 있을 대학 평가에 대비해 현재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모든 수업의 강의계획안과 평가 과정을 분석하는 일인데, 네 명의 교수가 과목을 공평하게 나누었고, 봄방학이 끝난 후에 각자 맡은 일을 다 마무리해서 회의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여름방학 동안 제출해야 하는 내 인사기록 보고서도 정리를 하고싶다. 교수 임용이 된 이후로 5년 간 해마다 Faculty Annual Report 라는 인사보고서를 제출해서 심사를 받고, 5년이 지나면 지난 심사결과 모두를 종합해서 tenure (종신교수) 심사를 받게 된다. 테뉴어가 되면 은퇴하는 그 날까지 철밥그릇에 밥을 먹게 되는 것이고, 테뉴어가 못되면… 아… 그건 생각하지도 말자…
봄방학 동안… 할 일은 많고 시간도 많으니… 이 아니 기쁜가?!
이번 일주일만 힘을 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