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0

밀린 탐구생활 해치우는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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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7월도 3분의 1이 지나간 7월 20일이 되었다.

여름 방학 시작과 함께 여름 학기 강의가 3주간 있었고, 성적 처리며 자잘한 행정 업무를 해치우니 6월 중순이 되어있었고, 웃고 즐기는 가운데 그로부터 또 한 달이 후딱 지나버린 것이다.

유유상종이라고, 아무래도 내 주변에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많아서, 박사 과정 공부를 하거나 교수가 된 이들이 많다. 그들 모두 이국 땅에서 고군분투하며 바쁘게 살다가 모처럼 맞은 방학에는 동지들을 만나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미국 동부 중간 지점에 위치한 우리집은 그러한 이들이 모이기에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곳이다. 아울러 우리 부부의 사람 좋아하고 이벤트 좋아하는 성향도 한 몫 거들어서 거의 매주 주말마다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것이다.

새로이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된 사람들에게는 축하와 조언을, 같은 처지의 신참 교수 친구와는 공동 연구 계획을 하고, 또 틈틈히 음주가무를 즐기는 와중에, 남편은 지하실 개조 공사와 현관 바닥 교체 작업을 하고 있고 (그 모든 일은 하루도 빠짐없는 여름 학기 강의 중에 진행되고 있다), 나역시 꼭 마무리 지어야만 하는 연구 논문이 몇 개 있다.

7월이 다 가기 전에 밀린 방학 숙제를 마쳐야 한다. 개학 전날 눈물 콧물 흘리면서 해치우던 탐구생활과 그림일기의 악몽을 재현하지는 말아야지.

최소한 이번 주말 동안에는 조신하게 책상머리에 앉아서 올 가을에 출판될 논문의 최종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월요일까지 써가기로 약속한 헤드스타트 논문의 챕터를 쓰고, 유아 수교육 논문의 첫 챕터와 문헌연구를 쓰자.

밤사이 내린 비로 상쾌하고 선선한 금요일 아침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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