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의 내 모습? 열심히 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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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은 이른 아침부터 회의가 있다.

유아교육부터, 초등 중등 교육,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교육, 교육공학, 등등 교육에 관한 모든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초대형 학과인 우리 과내의 교과과정 심의위원회 회의가 아침 8시에 시작한다.

버지니아 주정부에서 인증하는 교사교육을 제대로 하는지, 전미 교사교육인증협회 (NCATE)로부터 인증받은 내용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를 자체점검하기 위해서, 모든 프로그램과 모든 강의과목은 3-4년 주기로 심의하고 보완해야하는데, 우리 교과과정 심의위원회가 그 심의과정을 심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심의를 심사하다? 영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우리 위원회는 나를 포함한 다섯 명의 위원이 있고, 학과장인 샌디 선생님은 스케줄이 허락할 때마다 회의에 참석하시곤 한다.

오늘은 학과장 선생님과 수학교육 교수인 케빈이 빠져서, 특수교육 교수인 레슬리, 초등교육 교수인 패티와 데이나, 그리고 나까지 네 명이 회의를 했다.

패티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일하다가 은퇴한 후에 우리학교 교수가 되었는지라, 나보다 나이는 스무살 가량 많지만, 교수직으로는 내 후배뻘이 된다. 특수교사로 오래 일하다가 교수가된 레슬리도 나보다 후배 교수이지만, 대학생 딸이 있는 오십대 중년이다.

패티와 레슬리의 공통점은, 둘 다 키가 크고 덩치가 큰 편이다. 직접 재어보거나 물어보진 않았지만, 둘 다 키는 175 센티쯤 되는 것 같고, 몸무게는 아마도 8-90 킬로그램은 되지 싶다. 그래서 그런지 두 사람 모두 무릎이나 고관절이 나빠서 걸음걸이가 특이하다.

오늘 아침엔 두 사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회의실로 들어오는데, 자기들끼리도 “우린 걷는 모습이 너무 비슷해” 하면서 웃더니 요즘 받고 있는 물리치료/침/추나요법에 대해 정보교환을 한참 했다. 

한 시간 추나요법 시술에 100달러, 침 한 번 맞는데 50달러, 허걱! 하며 열심히 듣고 있는 내게 두 사람이 입을 모아 조언한다.

“내가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웨이트 트레이닝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할거야.”

“맞어 맞어! 그랬더라면 지금 이렇게 관절때문에 고생하진 않았겠지.”

나는 예전에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교실 바닥에 앉았다가 일어서기를 하루에도 수 십 번을 해야하는데, 엉덩이를 깔고 앉으면 금방 다시 일어나기가 힘드니까, 항상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곤 했다. 게다가 유아와 눈높이를 맞추어야 하므로 허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구부리는 자세를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해야만 했다.

고작 5년 간의 교사생활 동안에 무릎이 시큰거리는 정도의 증상을 얻었지만, 십 년 이상 일한 선배들 중에는 디스크로 수술을 한 사람도 있었고, 무릎이나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부지기수였다.

요즘은 코난군을 조금 오래 안거나 업어준 날이면 고관절이 심하게 아프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누가 봐도 날씬하지 않다!

즉, 20년쯤 후에는 체중과 직업병과 노화의 영향으로 패티나 레슬리처럼 관절통을 달고 살 확률이 무척 높다는 뜻이다.

애써 번 돈을 관절통 진압에 쏟아붓는 것도 아깝지만, ‘아이고 다리야’ 소리를 입에 달고서 어기적 어기적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걷는 할머니가 되지 않으려면, 정말 굳은 결심으로 운동을 해야겠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조깅에 비해 지루한 느낌이 들어서, 운동실에 새로 장만한 기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하지 않았는데, 오늘 저녁부터 당장 다시 시작해야겠다.

역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하고 어울리면 배울점이 많다!

2011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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