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히 보이지만 알고보면 대단한 설날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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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3일은 설날이지만, 미국에 사는 우리는 하루 전날인 22일 일요일 점심을 “자율설날”로 정해서 떡국을 끓여먹고 설 기분을 내보았다. 사실상, 한국과의 시차를 고려하면 일요일 오후 이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이 실제 설날과 시간적 정서적으로 일치한다.

오늘 점심 밥상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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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빈대떡과 생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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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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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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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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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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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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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촐해 보이는 설날 아침의 흔한 밥상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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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하면 많이 섭섭하다.

왜냐하면 보기보다 내 손길과 정성이 아주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각종 나물 재료를 사와서 씻고 다듬고 썰고 지지고 볶은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생선을 포떠서 소금에 재웠다가 계란묻혀 부친 것 정도를 가지고 정성이라고 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녹두빈대떡을 만들기 위해서 녹두를 하루내내 불리고, 거피를 하고, 푸드프로세서에 곱게 갈아서 김장김치와 고사리 숫주나물 고기 등을 넣고 부치는 것은 꽤나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었다.

어디 그뿐이랴.

떡만두국에 들어간 만두는 만두소를 직접 만들어 빚은 것이고, 가래떡은 쌀을 불려 빻아 쪄서 뭉쳐서 가래로 만든 다음 꾸덕하게 만들어 직접 썰은, 그야말로 순수 100 퍼센트 내가 만든 떡이다. 멸치와 다시마 파를 넣고 우려낸 육수와 양념해서 볶은 쇠고기와 계란지단도 내 솜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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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어딘가 달라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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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맞게 익은 김장김치가 떡국의 맛을 더욱 시원하게 해주었다.

쇠고기볶음고추장을 만들어놓았는데, 남은 나물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 며칠간 도시락 메뉴가 해결될 것 같다.

이제 양력으로나 음력으로나 명실공히 흑룡의 해가 되었나보다.

새해에 좋은 일을 많이 만들고 복을 받을 짓을 많이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2012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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