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관한 짧은 생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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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관한 글은 아니지만, “사는” 이야기 라고 생각해서 먹고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를 골랐다.

지지난 주에는 내 생일, 지난 주에는 둘리양 첫 돌, 오늘은 친정 아버지 생신, 그리고 일주일 후에는 남편의 생일이 있다. 거의 연속 4주 동안 계속되는 생일의 행진이다. 그리고 생일의 의미, 생일을 축하한다는 것,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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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내 생일 글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생일은 그 누구보다도 자기자신에게 가장 의미가 깊은 날인 것 같다. 사십 년, 혹은 칠십 년, 혹은 겨우 십 년… 길든 짧든 그 동안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이만하면 잘 살아왔군’ 하고 만족하거나, ‘이런저런 점은 후회가 남지만, 지금부터 성실히 살면서 그 후회를 만회하리라’ 다짐하기도 하고, 다음 생일이 돌아올 때까지 바르고 성실하게 살기를 다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내 생일을 더욱 기쁘게 해주는 것은 함께 하는 사람-가족 혹은 친구들-이 있기 때문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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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위에서 흔히 주객이 전도된 듯한 경우를 본다. “내 생일인데 왜 축하를 해주지 않느냐”고 불평하거나, “생일 선물로 고작 이런 것을 주다니 (혹은 선물을 안주다니), 너에게 내가 이런 정도 가치밖에 안되는 거냐” 하고 강도높은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특정 성별에 대한 편견을 갖고 싶지는 않으나, 주로 아줌마들이 더욱 생일이나 기념일 등에 기대를 많이 하고, 동시에 실망과 불만을 많이 갖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사람들은 생각의 방향을 바꾸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달을 것이다. “내 생일을 맛있는 음식이 그득한 생일상과 푸짐한 꽃다발과 비싼 선물로 축하해라” 하고 요구하는 것은 마치, 전혀 웃기지 않는 썰렁한 농담을 던져놓고, “내가 재밌는 농담을 했는데 왜 웃지를 않느냐?” 하고 화를 내며 상대방이 웃을 때까지 억지로 간지럼을 태우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정말로 재미난 농담을 했다면, 제발 웃지말라고 부탁을 해도 상대방이 박장대소를 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가 누군가에게 정말로 소중하고 사랑스런 사람이라면, 굳이 생일날 하루만이 아니라, 평생토록 ‘그대가 이 세상에 와주어서/ 내 곁에 있어주어서/ 그저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지극히 감사하오’ 하는 생각을 저절로 가질 것이다.

물론 그 사람의 성향과 형편에 따라, 어떤 이는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주기도 할 것이고, 또 어떤 이는 따뜻한 말 한 마디, 글 한 줄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할 것이고, 또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모두 그 사람의 형편이고 마음이지, 거기에 대고 ‘내 생일을 이렇게 저렇게 축하해줘’ 하고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유아기 사고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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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아동이 맛있게 케익 먹고난 후의 모습 ㅋㅋㅋ)

2월과 3월에 연달아 다가오고 지나가는 생일을 맞은 사람들…

딸과, 아버지와, 남편…

그들 모두가 이 세상에 와주어서, 나를 사랑해주고, 또 내가 그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당신들의 생일은 제게 참 기쁜 날입니다. 축하합니다!

물론! 내가 태어난 날도 참 기쁜 날이지요. 가장 기쁜 날입니다.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복과 운을 빌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2013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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