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주부터 방학 – 이라해도 간간히 학교에 나가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라든지 각종 회의에 참석해야 하지만 – 이고, 코난군은 5월 31일에 어린이집 졸업식을 하고나면 9월 3일에 초등학교 킨더학년이 시작될 때까지 석 달 동안 기나긴 방학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 번 글에서 썼던 것처럼, 미국 학교의 긴 여름 방학을 잘 보내기 위해서 지역 사회 차원에서 각종 여름 캠프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고, 지금 코난군이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앞으로 다니게 될 초등학교에서도 여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여름 방학만큼은 나와 코난군, 오롯이 둘이서 무언가 신나고 재미나게, 그리고 릴랙싱하게 보내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램이었다.
생각해보면 생후 5개월부터 지금까지, 햇수로는 5년 – 이것도 짧은 세월은 아니다 – 이지만, 코난군의 인생의 95퍼센트를 어린이집을 쉬지않고 다녔으니, 잠시 완전한 휴식을 주고싶은 마음이 컸다.
때마침, 나도 교수가 되고 처음으로 여름학기 강의가 없는 여름방학을 맞게되었으니, 동생 때문에 엄마가 고팠던 코난군에게 나의 온종일을 나누어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엉뚱한 생각은, 기나긴 여름 방학동안 엄마와 재미있게 놀기도 하지만, 때로는 친구나 그룹활동이 없는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나면, 새로 시작하는 초등학교 생활에서 재미와 기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신나는 여름 방학 동안에 무얼 하고 놀까?
어제 코난군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 예전에 하려고 했다가 못한 일, 시간이 나면 해보자고 했던 일, 예전에 해보니 재미있었던 일… 해서 벌써 여러 가지 이벤트 목록이 생겼다.
이 글의 댓글에다가 계속해서 이벤트 목록을 작성할 예정이다.
그리고, 하루에 한 가지씩 이벤트를 하는 것도 좋지만, 여름 방학이 끝났을 때, 무언가 성취했다! 하고 여길 수 있는 목표도 세워야겠다.
그래서 이벤트 리스트와 목표 리스트 두 가지를 코난군 방학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완성하려한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 우리 모자에게 권하고픈 것이 있다면 역시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고려해보려 한다.
엄마의 여름방학 목표 리스트
1. 꾸준히 운동해서 근육량을 늘리고, 체중은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
2. 아빠의 여름학기 강의 10주 기간 동안에 알찬 도시락을 싸준다.
3. 성문종합영어 책으로 영어 문법을 공부한다.
4. 좋은 책을 10권 읽고 독후감을 쓴다.
5. 뒷마당의 텃밭을 꾸준히 가꾼다.
코난군의 여름방학 목표 리스트
1. 두발 자전거를 연습한다.
2. 엄마와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한국 티브이를 본다.
3. 그림 일기를 쓴다.
엄마와 코난군의 하루에 한 가지씩 이벤트 목록
1. 트리하우스에서 잠자기
2. 마당에서 캠핑하기
3. 마당에서 물총싸움 놀이하고 작년에 구입한 스프링클러 틀어서 물놀이하기
4. 종이로 옷 만들기
5. 박스로 경찰차 만들기6. 단추 사다가 인형에 눈알 달기 (예전에 내가 만들어준 홈메이드 인형에 아직 눈알이 없다)
7. 비치에 가기 (한 시간 거리에 큰 호숫가 비치가 있다)
8. 쿠키 굽기
9. 아빠 학교 구경가기10. 동물원 가기11. 캔디랜드 보드게임 하기
12. 화투치기 게임 하기13. 유리창 청소하기
14. 레고 놀이 하기15. 극장에 가서 영화보기16. 카니발 가기17. 케스케이드에 가기
18. 블루베리 따러가기19. 기차 박물관 가기20. 수영장 가기21. 세차하기
22. 블랙스버그 시내버스 타보기
23. 아이스크림 만들어 먹기
24. 화산 모형 만들기25. 뉴리버에서 튜브 타기
26. 동물보호소에 가서 자원봉사 (개/고양이와 놀아주기) 하기Done List
5. 박스로 경찰차 만들기 – 6월 3일
목록에 없음. 코난군과 똑같은 크기로 코난군 그리기 – 6월 4일
26. 동물보호소 방문하기 – 6월 5일
12. 화투놀이 – 6월 6일
20. 수영장 가기 – 6월 9일
14. 레고놀이 – 6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