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이 시작된 것도 기쁘고, 코난 아범의 부교수 승진도 축하할 만한 일이라 이화정 교수님을 불러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순전히 양식으로만 상을 차려보았다.
일주일마다 냉동차로 운반해서 판매하는 생선장수 아줌마한테서 구입한 연어 3파운드를 그릴에 구웠다.
가스 그릴 안에 돌멩이를 넣고 구우니, 그릴 안의 온도가 골고루 높아지면서 찜질방 혹은 가마솥 같은 열에 연어가 깊숙히 익은 듯 한 느낌이다.
스테이크와 곁들일 야채요리 삼총사는 삼단 접시에 올리면 식탁 공간도 절약되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하나씩 살펴보자면 먼저, 프렌치 그린빈
그냥 그린빈 보다 작은 것인 프렌치 그린빈인가보다.
끓는 물에 잠시 데쳐서 소금과 후추 버터로 버무리기만 했다.
그다음은 스쿼시, 노란 애호박이다. 그린빈과 같은 방법으로 조리함.
브뤼셀 스프라우트 라고 하는 이 채소는 생긴 것과 맛이 양배추와 흡사하다.
다른 점이라면 크기가 앙증맞게 작고, 맛과 향이 양배추보다 훨씬 진하다. 데치고 소금 후추로 양념한 다음 치즈를 얹어서 오븐에 잠시 더 익혔다.
맛있어보이는 디너롤은 크로거에서 냉동된 것을 구입해서 오븐에 데우기만 한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디너롤이나 칩 같은 마른 곡물 음식은 이렇게 바구니에 천을 깔고 담아서 서빙하는 것이 풍습인듯 해서 나도 따라해보았다.
양상추에 오이와 당근, 토마토, 그리고 말린 크랜베리를 얹은 심플한 가든 샐러드.
멕시칸 라이스 위에 연어 스테이크를 얹고, 홈메이드 타르타르 소스를 뿌렸다.
타르타르 소스 재료를 사러 갔다가, 만들어서 파는 타르타르 소스 진열대 앞에서 꽤 오래 망설였다. 그냥 간편하게 이걸 살까? 한참
고민하다가 꾹 참고 피클과 레몬을 사서 집에서 내 손으로 직접 소스를 만들었다. 해보니 만들기 어려운 것도 아닌데, 고작 이런
요리 과정을 줄여보자고 기성품을 사다쓰는 사람들이 이해불가… 하지만 학기 중이었다면 나도 아마 기성품을 사서 썼겠지… 일분일초가 모자라도록 바빴을테니…?
평소같았으면 밥이며 스테이크며 잘 먹었을텐데, 요며칠간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입맛이 없어진 둘리양.
멕시칸 라이스를 잘 먹었던 코난군
2013년 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