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10주 동안 월요일과 수요일은 남편의 여름학기 강의가 있다.
두 과목의 강의가 연달아 있고, 실험이나 오피스 아워 등으로 강의가 끝나고도 몇 시간 더 학교에 머물러야 하는데, 연구실 가까운 곳에 점심을 사먹을 곳이 없다고 한다. 굳이 사먹으려면 차를 가지고 학교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맛도 없고… 해서 남는 장사가 아니다.
그래서 그 바쁜 학기 중에도 매 번 도시락을 싸주었는데, 하물며 여름 방학 동안은 열심히 성실하게 도시락을 챙겨줄 계획이다.
월요일의 도시락 메뉴는 잡곡밥과 닭가슴살 구이, 취나물, 오이 도라지 무침이었다.
예전에 소개했던 울릉도 미역취 말린 나물은 에이치 마트에 갈 때마다 사다놓는데, 삶아서 조리를 하는 내내 온 집안에 향긋한 내음이 가득찬다.
갓 볶아서 아직도 따뜻한 나물을 연한 이파리 부분만 잘게 잘라 참기름을 넣고 밥에 비벼주니 코난군도 둘리양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닭가슴살은 마늘, 간장, 와사비 소스에 이틀 정도 재워두었다가 후라이팬에 굽고, 양상추과 당근을 썰어 함께 담았다.
반찬에 야채가 많아서 이 날은 과일을 따로 싸주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수요일은 유부로 싼 나물비빔밥과 과일 도시락이었다.
취나물을 잘게 잘라 밥에 비비고, 유부에 담았다. 카메라 렌즈 보호기구 때문에 그림자가 생겨서 초밥이 어둡게 보이는데, 아침에 바빠서 다시 찍지를 못했다.
과일은 크로거 에서 작은 수박을 한 통에 4달러에 팔길래 사와봤더니 제법 달고 맛있었다. 함께 담은 블루베리도 세일 중이라 샀는데 역시 맛이 좋았다. 조만간 동네 농장에 블루베리 픽킹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2013년 5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