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4

싱싱한 과일은 따로 조리하지 않아도 훌륭한 요리 그 자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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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잠시 한가한 시간을 맞아 – 일이 없어서 한가한 것이라기 보다는, 지금 당장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없고, 며칠 후 혹은 다음 주까지만 하면 되는 일이 산적해 있는데, 그 일을 시작하기 싫어서 잠시 한눈을 파는 중이다.

컴퓨터를 뒤져보니 약 한 달 전에 찍어둔 사진이 있어서 올려본다.

이번 학년도에 래드포드 대학교에 또 한 명의 한국인 교수가 (그것도 여교수) 부임하게 되어서 환영인사차, 래드포드의 모든 한인교수가 함께 모인 적이 있었다. 주말에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나는 두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나가서 먹는 외식이 그다지 내키지가 않아서, 나를 빼고 식사를 한 다음, 우리집으로 와서 후식과 차를 나누자고 했었다.

손님이, 그것도 특별한 손님이 오시는 날에는 과일도 특별하게 차려내고 싶었다.

따로 조리를 할 필요가 없이 그 자체로 훌륭한 영양분과 맛을 가진 음식이지만, 칼질 한 번 더, 손길 한 번 더 기울여 담아내니 이렇게 근사한 그림이 되었다.

DSC_0401.jpg

별모양을 한 과일의 이름은 생긴대로 스타 프룻 이라고 한다. 맛은 그저 약간 새콤하고 약간 달콤한 것이 살짝 덜익은 배의 맛과 비슷했다. 고급스런 파티장에서 반은 장식용으로 반은 식용으로 차려놓은 걸 본 적이 있는데, 나도 한 번 따라해 보았다.

DSC_0402.jpg

파인애플의잎사귀 부분을 없애지 않고 커다란 접시위에 얹으니 푸르고 싱싱한 기운이 쳐다만 보아도 씩씩해보여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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