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의를 빙자한 종강파티 팟럭 음식 계란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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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는 이번 학기 마지막 학과 교수회의가 있었다.

젊은 피, 케나와 태미가 각각 학과장과 부학과장을 맡은 첫 학기였고, 새로운 리더쉽과 함께 무사히 학기를 마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팟럭 파티를 하기로 했다.

나는 어린 아이들도 있고 해서 슬쩍 열외로 빠지려고 마음먹었었는데, 목요일 저녁에 의외로 코난군과 둘리양이 잘 놀고, 저녁 먹고 치우는 일도 일찍 끝났길래, 이것은 다음날 팟럭 음식을 만들라는 운명의 계시로군! 하고 생각하며 계란말이를 몇 가지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에그롤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계란말이 이다) 이라고 하면 중국음식에 곁들여 나오는 튀김만두 같은 음식을 뜻한다. 아마도 야채와 고기소를 감싼 튀김반죽에 계란이 들어가고, 그래서 그런 이름을 붙였나보다.

그리고 미국 사람들은 세밀한 손놀림에 서툴러서 그런지, 계란말이나 김밥처럼 공이 많이 드는 음식은 만들 줄 모른다.

그래서 나는 파티 음식으로 계란말이를 자주 만들곤 한다.

앨러지가 있는 사람들 말고는 계란은 누구나 흔히 먹는 익숙한 식재료라, 처음 보는 음식이라도 거부감이 없고, 싼 값에 구하기 쉬운 재료로 만들 수 있고 (계란 12개에 싼 것은 2천원, 비싼 유기농도 4천원 정도이다), 색깔과 모양이 화사해서 파티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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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윗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게맛살을 넣은 것, 파를 다져 넣은 것, 햄을 넣은 것, 그리고 김을 함께 말아 만든 것인데, 다음 날 파티에서 골고루 다 소진되었으나, 맛살 든 것이 가장 나중까지 남아 있었다. 아마도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적었던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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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먹을 것을 만들 때는 소금을 충분히 넣어서 간을 진하게 했고, 부재료도 한 가지씩만 넣었다. 계란말이를 처음 먹는 사람에게 자기 입맛에 맛는 재료가 들어간 것을 고르도록 배려한 것이고, 또한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맛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려면 간이 확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남은 재료로 우리집 식구들을 먹일 것을 만들 때는 건강을 생각해서 소금을 아주 조금만 넣고, 비타민과 무기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기 위해서 계란에 파를 다져넣고, 속에 넣을 재료도 햄과 김, 맛살과 김,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넣어 만들었다.

코난군의 야식과 코난아범의 도시락 반찬을 담은 것이 위에 보인다.

2013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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