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놀 기회도 주고, 어른들도 오랜만에 여유롭게 이야기도 하면서 밥도 먹고 하려고 몇 가족을 초대했었다. 코난군과 같은 반인 데니얼의 가족은 일이 있어서 못오고, 래드포드 어린이집 설립위원회 일을 함께 하는 아기다 교수네 가족과 도서관에서 일하는 베다니의 가족이 와서 먹고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각기 아제르바이잔과 터키, 그리고 영국의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했는데, 다들 맛있게 먹어서 보람이 있었다.
잡채, 갈비, 김치, 해물부추전 등의 대표적인 한국 음식을 준비하고, 또 아이들과 한국음식을 안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핏자와 콘독도 준비해두었다.
오븐 속에 준비되어 있었으나 모두들 한국 음식을 잘 먹는 바람에 꺼내오지도 않고 그대로 남은 핏자와 콘독이다.
부추전과 군만두는 미리 부쳐놓고 오븐안에 넣어두니 계속해서 바삭함과 온기가 유지되어서 좋았다.
아이들도 잘 먹었던 그릴에 구운 엘에이 갈비
베다니의 남편은 영국 사람인지라 월드컵 축구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축구공 모양 그릇에 여러 가지 칩과, 칩을 찍어 먹을 살사 소스를 담았다.
와인과 맥주도 마셨고…
수박은 이렇게 화살표 모양으로 잘라두니,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손을 씻지 않고도 한 개씩 집어 먹을 수 있고, 화장한 여인들은 얼굴을 망치지 않고 고상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집안에서 가족끼리 먹을 때는 수박을 깍둑썰기 해서 포크로 찍어 먹지만, 뒷마당에서 놀면서 먹기에는 이런 방식이 더 편리했다.
아기다 교수가 만들어온 가지 요리. 자기집 마당에서 키운 가지와 피망, 토마토, 양파를 넣고 만든 것인데, 아제르바이잔에서 흔히 먹는 여름 요리라고 한다. 야채가 싱싱해서 그런지 무척 건강한 느낌이 들었고, 맛은 익힌 살사의 맛이었다. 다음에는 나도 만들어볼 요량으로 조리법을 자세히 알아두었다.
이것도 아기다 교수네 가족이 가지고 온 터키쉬 딜라이트 라고 하는 터키의 대표적인 달달한 간식인데, 송진이 들어간 젤리이다. 아기다 교수의 남편은 아기다와 같은 아제르바이잔 출신이지만, 그 중에서도 터키계의 혼혈이라 (내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 외모에다, 각자 사용하는 언어도 다 똑같이 들리더만…ㅎㅎㅎ) 아기다네 집은 터키 문화에도 익숙하다.
모두들 맛있게 한국 음식을 먹었다.
2014년 6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