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서적 두 권: 물리학 클래식 과 우주의 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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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에 기지가 넘치는 글을 쓰는 파토 원종우 라는 사람이 진행하는 과학 팟캐스트를 즐겨 듣다보니 요즘 과학에 관심이 많이 생겨났다.

사실, 물리학 박사 남편과 십 수년 째 살고 있지만 아직도 그의 연구 분야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과학자들이 최소한의 입자의 크기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수억만년 떨어진 우주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그게 지금 내가 먹고 사는데에 도대체 무슨 상관이람? 하는 태도로 냉대했었다.

하지만, 과학 팟캐스트를 듣고, 관련 서적을 읽고, 하면서 머나먼 우주에서 일어난 일이 나에게 약간은 상관이 있으며, 힉스입자니 쿼크입자라느니 하는 것을 배우는 동안에 내 남편의 사고방식과 논리체계를 보다 더 잘 이해하게도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흥미롭고 재미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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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견이나 이론을 수립한 논문 열 편을 간추려서 나같은 문외한이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 책이 물리학 클래식 이다.

복잡한 수식은 여전히 어려웠지만, 팟캐스트 방송을 들으며 예습을 한 덕분인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이라든지, 우주팽창설을 뒷받침하는 허블의 방정식 같은 것이 대략 어떤 것인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파토의 과학 팟캐스트의 공동 진행자인 천체과학자 이강환 박사의 우주의 끝을 찾아서 는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낸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적은 것인데, 과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소설책 못지않게 타인의 삶을 엿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런 과학 이론이나 연구에 관한 일들을 몰라도 먹고 사는데에 아무런 지장은 없지만, 심신이 여유로운 방학 동안에 내 자신에게 재미를 선물하고, 또 이 다음에 과학을 생각하고 우주를 생각할 때 당장에 닥친 먹고 사는 문제로부터 초연한 자세로 범우주적인 사색을 할 수 있으니, 이러한 독서가 참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생 친구 중에 카이스트를 다녔던 천재적인 아이가 있었는데, 걔가 왜 어릴 때 부터 고개를 약간 비딱하게 들고, 허공을 바라보면서 입가에 약간의 침을 고여둔 채로 다니곤 했는지 알겠다.

우리 남편이 초코파이 껍데기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책상이나 식탁 위에 놔두는 이유도 이해가 되고…

암튼 과학 서적 독서는 여러 모로 유익했다.

ㅋㅋㅋ

2014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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