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남편과 단둘이 가는 여행이라도 주식과 간식을 여러가지로 챙겨서 다녔지만, 매번 음식을 남겨오곤 하는 경험을 십수년 하다보니, 이제는 요령이 조금 생긴 듯 하다.
어차피 아이들은 노는것에 정신이 팔려 (원래 식탐이 없기도 하고) 먹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기 십상이고, 차 안에서 오래 머물다보니 소화가 잘 안되어서 어른도 식욕이 없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면서 부족한 비타민 보충을 위해서 들고 다니면서 먹기 간편한 과일을 조금 사고, 각 개인이 좋아하는 음료수를 준비하고 (어른을 위한 탄산음료, 코난군은 딸기 우유, 둘리양은 오렌지 쥬스를 좋아한다), 간단히 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컵라면과 식빵을 준비해 갔었다.
여행지에 도착한 첫날 저녁, 외식을 하자니 아직 배가 덜 고프기도 하고, 아이들이 노는데에 정신이 팔려서 리조트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여, 방에서 이렇게 차려 먹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짜잔~~~ 하고 커피 한 잔!
남편과 아이들은 씨리얼바와 빵으로 아침식사를 했고, 나는 이 한 잔이면 충분한 아침식사였다.
미국에서 왠만한 호텔방에는 이렇게 커피메이커와 한 번 내려 마실 수 있는 분량의 원두커피 팩킷이 준비되어있다. 예전에 여행다니면서 먹어본 바, 그 맛은… 우리집에서 직접 볶아서 갈아서 내린 커피와는 비교불가 수준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준비에 이런 도구들을 잘 챙겨왔다.
원두커피콩과 그라인더
그리고 커피를 압력으로 내려서 추출할 수 있는 도구까지
커피 담당인 남편이 모두 챙겨오고 커피도 만들어 주었다. 땡큐!!!
2014년 8월 2일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