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군의 입맛을 사로잡은 펌킨 브레드

이번 학기를 종강하면서 함께 교생실습지도를 했던 캐롤 교수님이 호박빵을 구워서 선물로 주셨다. 캐롤 선생님은 젊었을 때 소머즈 (육백만불의 사나이와 함께 나왔던 그 소머즈) 와 비슷해 보이는 외모를 자랑하셨고, 지금은 일흔살의 나이에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계신다. 원래 우리학과 교수님으로 30년간 일하시다가 몇 년 전에 은퇴하셨는데, 우리 프로그램에 일손이 많이 딸리는 관계로 시간강사로 초빙되어 몇년 째 나와 함께 실습지도를 해주시는 고마운 분이다.

이름은 호박빵이지만, 호박 케익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한 그 오리지널 빵은 우리집에 도착한 다음날로 모두 없어지고 이렇게 카드만 남았다.

코난군이 이 호박빵을 어찌나 좋아했는지, 저녁에 먹고 다음날 아침식사로 또 먹고, 학교에 간식으로 싸가고, 하교하는 길에 집에 남아있던 빵을 아빠가 다 먹어버렸으면 어쩌나 걱정을 하다가, 집에 와서 남은 빵을 보며 안도하고 또 먹어치웠더랬다 🙂

그렇게 맛이 좋더냐. 오냐 또 만들어주마! 하고 인터넷으로 레서피를 검색하다가 아예 캐롤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코난군이 맛있게 먹었던 그것과 똑같은 맛을 재현해야만 또 잘 먹을 것 같아서였다.

코난아범이 부족한 재료를 사러 가게에 간 사이에 나는 집안에 남아있는 재료를 모두 꺼내두었다.

코난아범이 추가로 사온 재료는 넛메그와 크림치즈 정도였다.

무척 오랜만에 꺼낸 제빵기

버터를 녹여서

설탕을 넣고 함께 녹인다.

버터에 설탕이 녹아든 모습

제빵기 빵틀에 스프레이 식용유를 뿌려서 들러붙지 않도록 하고

버터와 설탕 녹인것과 나머지 재료를 모두 넣고 케익 모드를 선택해서 누르면 끝

아이싱으로는 크림치즈에 설탕과 버터를 넣어서 잘 섞었다.

달콤하고 촉촉하게 구워진 호박빵에

크림치즈 아이싱을 발라서 

코난군에게 먹여보니 캐롤 교수님의 호박빵과 똑같이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션 성공!!

2014년 1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