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1

회고록 말고 그냥 글: 무척 바빴던 지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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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착한 사람, 아니 시력이 좋은 사람과 집중력이 좋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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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에 담임 선생님이 하사하는 진짜 불가사리 말린 것이다.

불가사리를 영어로는 생긴 모양을 따서 스타 피쉬 라고 부르는데, 코난군네 반에서는 가장 말 잘듣고 착한 학생을 선발해서 금주의 스타피쉬로 지정하고, 스타피쉬가 된 학생은 아래의 모든 특권을 누리게 된다.

(코난군의 설명으로는 그렇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냥 반 아이들이 모두 차례대로 한 번씩 스타피쉬가 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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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는 자신을 소개하는 사진을 가지고 와야 하고, 화요일에는 부모가 편지를 써주고, 수요일에는 쇼 앤 텔의 주인공이 되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학교에 가지고 와서 소개하고, 목요일에는 선생님이 선물을 주며 (그게 바로 말린 불가사리), 마지막으로 금요일에는 과학 실험을 준비해와서 반 친구들 앞에서 시연을 하는 것이 금주의 스타피쉬 학생의 할 일이다.

한 주일간 부모가 기억하고 준비해주어야 할 것이 가득인 셈이다. 아직 1학년인 아이가 혼자서 이 모든것을 챙길 수 없으니 말이다.

DSC_2822.jpg(각종 행사를 알리는 안내문과 초대장과 연락처를 적은 쪽지)

그런데다가 더해서 반 친구 세 명이 각기 따로 파티나 플레이 데이트를 신청해와서 그 일정을 잡고 연락하는 것도 우리를 바쁘게 했으며, 다음주에 학급에서 있을 발렌타인 데이 파티를 위해서 무엇을 가져갈지 선생님과 연락하고, 물품을 구입하고, 게다가 발렌타인 캔디를 담아갈 가방 만들기 콘테스트에 출품하기 위해서 플라스틱 통을 자르고 여러 색깔 천을 붙여서 게임 케릭터 모양으로 만들기도 했어야 했다. 

그 와중에 마샬 멜론 이라는 솜인형도 만들어 달라지, 우리 학교 운동 프로그램도 참석해야지, 치약이며 샴푸같은 생필품도 다 떨어져가서 쇼핑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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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바쁜 한 주일을 보내고 아직도 여러가지 일로 분주한 주말이다.

하지만 즐겁고 좋은 일로 분주하니 감사하게 여기고 바쁜 시간을 즐겨야겠다.

2015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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