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마침내 관람했고 감동받은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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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이 시작되면서 집에서 영화 마션을 보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의 방해공작으로 몇 번에 나누어 한 번을 보고, 새해 첫 날에 이교수님을 초대해서 떡국을 먹고 함께 다시 한 번 보았다. 이 때에도 둘리양이 영화보지 말고 자기랑 놀자며 한 시간 가량 울었지만, 꾹 참고 계속 봤다. 다행히 영화의 소리가 무척 커서 둘리양 울음소리가 묻혀버려 이교수님에게 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고믿고싶다 🙂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마션 은 화성인 이라는 뜻이다.

화성은 마르스 라고 하고, 마르스는 로마 신화에서 전쟁의 신이다.

화성은 산화철이 많아 붉게 보이는데, 그 붉은 형상이 전쟁터를 떠올리게 해서 그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 나오는 화성을 탐사하는 아레스 탐사대 또한 이번에는 그리스 신화에서 전쟁을 주관하는 신의 이름 아레스를 사용했다.

마크 와트니 (맷 데이먼)가 홀로 남아 고군분투하는 것이 고독한 전쟁을 하는 것과 많이 다르지 않으니 이래저래 화성은 전쟁과 인연이 깊은 행성인가보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줄거리를 듣고 인터넷에 남긴 감상평만을 읽으면서 – 그리고 지난 번에 본 비슷한 장르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연상되는 느낌도 많이 작용해서 – 무척이나 우울한 영화일거라는 짐작을 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기 시작하니 만고에 이보다 더 낙천적일 수는 없을 것 같은 주인공 와트니가 디스코 음악을 틀어놓고 맥가이버처럼 생존을 위한 노력을 하는 모습이 유쾌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즐거웠다 🙂

 

그래, 이래야지!

화성이든 사막이든 호랑이굴이든, 그 어떤 척박한 곳에 떨어져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보고, 안되면 실패해서 죽는 거고, 억수로 운이 좋으면 살아남는 땡재수를 누릴 수도 있는 거다.

–> 바로 내 인생철학과 같은 영화 내용이다.

 

와트니 혼자만의 노력을 영화 내내 보여주었다면 다소 우울하고 지루했겠지만, 이 영화에서 더 즐거운 점은, 지구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한다는 것이었다.

또라이와 천재의 경계선에 놓인 듯한 과학자와 공학자가 복잡한 계산을 하고, 며칠씩 밤을 세워 일을 해서 마침내 화성에 남은 와트니를 구해오게 된다.

와트니와 지구의 첫 교신 장면은 참 감동적이었는데, "우리는 와트니 자네가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몇 주간 지켜보고 있었다네" 하는 말에 주인공 와트니가 머금었던 그 환한 미소가 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어쩌면 우리가 살면서 힘든 일을 경험하고 그것을 헤쳐나갈 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실제적 도움이아니라, 그 과정을 지켜봐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차피 나의 힘든 문제를 나말고 다른 사람이 대신 해결해줄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나의 문제는 내가 해결할 수 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다른 사람은 필요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직접 해줄 수 있는 건 없지만, 나의 노력을 지켜봐주기만 해도, 나는 힘을 내고 더욱노력할 용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원작 소설의 작가 앤디 위어 (Andy Wier)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자신의 블로그에 이 소설을 써서 공개했는데, 그 내용과 묘사가 무척 과학적이고 사실에 가깝다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원작 소설도 꼭 읽어보려고 한다.

 

 

2016년 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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