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대한 글과 사진이기는 하지만, 조리법 보다도 활동의 목적과 향후 계획이 더 중요한지라, 자세한 레서피는 여기에 없다.
다만, 삶은 계란 노른자와 날계란 노른자가 듬뿍 들어간 레서피대로 만든 쿠키는 계란과자맛이 나는 보슬보슬하고 고소한 것이 제법 맛있었다.
지난 주말…
여느때처럼 "심심해… (I'm bored…)" 하고 불만을 표현하는 둘리양을 데리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몇 년 전에 코난군과 함께 집에서 놀이할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구입한 책인데, 유치원 교사의 관점에서 보기에 재미있고 교육적인 여러가지 놀이 아이디어가 담긴 좋은 책이었으나, 코난군의 놀이 성향과는 안맞아서 별로 활용을 못하고 먼지만 쌓여가던 책이다.
그런데 여러모로 오빠와는 놀이의 취향이 다른 둘리양은 이 책에 나와있는 놀이 활동을 많이 해볼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여름 방학 동안에 여기 나와있는 놀이를 다 한 번씩 해볼 계획이다.
밀가루에 버터와 설탕과 계란과… 각종 재료를 시키는대로 다 넣고 그 다음에는 아이들에게 조물딱거리며 모양을 만들게 하는 요리 활동을 골랐다.
책에는 알파벳 글자를 만들어보라고 했지만 아이들 이름과 나이를 표현하는 숫자, 좋아하는 모양 등을 자유롭게 만들게 했더니 큰 아이도 작은 아이도 자기 수준에 맞게 잘 놀았다.
코난군은 수식을 쿠키로 만들기도 했고, 둘리양은 자기 이름 알파벳을 제법 잘 빚었다.
부엌에서 요리하는 걸 무척 좋아해서 앞으로 자주 요리를 하며 놀게 하려고 앞치마도 만들어 주었다.
2016년 4월 11일
저도 저 책 시리즈로 두 권 있어요 ㅎㅎ 한번씩 비 와서 밖에 못 나가는 날 뒤적뒤적해서 아이디어 많이 얻기 좋더라구요.
급하게 글을 쓰다보니 I'm bored 라고 써야 할 것을 I'm boring 이라고 썼던 것을 수정했다.
I'm boring 이라고 하면 나는 재미없는 사람 이라는 뜻이 된다 🙂
비슷한 단어로는 exciting/excited, interested/interesting 등이 있는데,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둘리양도 처음에는 이 두 단어를 헷갈리게 사용하더니 요즘은 제대로 쓴다.
중고등학교 영어 시간에 사람이 주어가 되면 과거분사형을 쓰고 사물이 주어가 되면… 어쩌구 저쩌구 배웠던 것이 생각나는데…
그냥 말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두 가지를 구분하는 원어민에게는 그런 문법적인 설명이 오히려 더 어렵다 🙂
이슬님 오랜만입니다!
저 책을 두 권이나 가지고 계시는군요.
저도 코난군이 어릴 때 샀던 건데, 코난군은 여기에 나오는 놀이를 별로 안좋아하더라구요.
엄마가 전직 어린이집 교사인데다 그 때는 아이도 하나뿐이라 시간과 에너지가 넘쳐서 의욕적으로 이거 해보자 저거 해보자 권했는데, 다 거절하고 자기가 놀고 싶은대로만 노는 아들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었죠 🙂
둘리양은 오빠랑은 많이 달라서 오빠가 안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잘 활용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