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미 오이샐러드와 천상의 맛을 지닌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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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수원으로 올라와서 다시 인천공항에서 뉴욕으로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서 버지니아 까지는 기차를 타고 머나먼 길을 온 된장이 있다.

막내 이모가 직접 메주를 쑤어 담은 된장인데 엄마는 나하고 화상통화를 할 때 마다 이 된장이 얼마나 맛있는지를 말씀하곤 하셨다.

나는 미국에 있는 한국 마트에서 파는 된장을 사다 먹었는데 그 맛이 깊지도 않으면서 냄새만 너무 짙어서 된장찌개를 거의 안끓여 먹고 살다가 최근에는 일본 미소된장으로 국을 끓여 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맛있는 된장을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받아서 무척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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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단단히 잘 해서 그 먼거리를 오는 동안에도 바깥으로 넘치거나 묻어나오지 않고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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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육수에 갖가지 야채를 넣고 된장을 풀어 찌개를 끓이니, 마트에서 사먹던 냄새만 지독하고 깊은 맛이 없던 그 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맛이다.

나처럼 국물요리를 좋아하는 둘리양은 찌개에 든 감자와 두부로 한 끼 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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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그릇의 된장찌개를 위해 콩을 삶아 메주를 띄우고 장을 담은 이모의 손길과, 태평양을 건너고 여러 주를 거쳐오는 먼 길을 무사히 들고 와준 친구의 도움,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기획했던 엄마에게 감사한다.

 

 

바베큐 파티를 할 때 마다 이번엔 무언가 색다른 야채요리가 없을까 하고 늘 궁리하게 된다.

고기요리를 먹으면서 야채를 함께 먹는 것이 영양적으로 균형을 이루어 좋지만, 양상추에 드레싱을 뿌려서 먹는 샐러드는 바베큐 고기와 함께 먹기에는 불편하고 먹는 야채의 양이 부족하다 싶게여겨져서 특별한 샐러드요리 한 가지를 준비하려고 한다.

 

미국 최대 레서피 싸이트인 올레서피 닷컴 페이지에서 발견한 크리미 오이샐러드는 만드는 방법이 쉽고 맛이 좋았다.

필요한 재료는 오이 두 개에 양파 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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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국 마트에서 가장 흔하고 싸게 파는 오이는 물이 너무 많아서 아삭한 식감이 덜하니 조금 비싸지만 잉글리쉬 오이를 사용했다.

보통의 오이는 두 개에 일 달러 정도 하는데, 잉글리쉬 오이는 한 개에 1달러 50센트 정도 한다. 겨울에는 더 비싸져서 한 개에 2달러가 넘어가기도 하고, 여름에는 세일을 해서 한 개에 1달러 밖에 안하는 경우도 있다.

양파도 그냥 아무 양파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윗어니언 이라는 품종을 쓰라고 했다.

여담이지만, 미국 마트 야채코너에 가면 같은 종류의 과일이나 야채라도 여러 가지 품종을 구비하고 있어서 요리하고자 하는 음식의 맛과 성질에 따라 골라서 구입할 수 있다.

나는 평소에는 가장 저렴하고 단단한 옐로우 어니언을 한 자루씩 사다먹는데, 옐로 어니언은 한국에서 먹던 양파와 가장 비슷한 맛이어서 찌개나 볶음요리에 두루 사용한다.

그이 비하면 스윗 어니언은 물이 많고 매운맛이 덜하고 단 맛이 강하기 때문에 날것으로 먹기에 좋다. 즉, 샐러드에 잘 어울리는 양파이다. 어쩌다 볶음 요리에 스윗 어니언을 넣었더니 물이 질척하게 흘러나와서 적합하지 않았다.

그 밖에도 화이트 어니언 레드 어니언 등등의 품종이 있다.

 

오이 두 개는 껍질을 벗겨서 송송 썰고 스윗 어니언도 얇게 썰어서 한 그릇에 담고 소금 한 테이블 스푼을 뿌려서 30분 정도 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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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이 지나면 오이와 양파가 절여지면서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소쿠리에 옮겨 담고 잘 흔들어서 물기를 빼준다.

가끔씩 숟가락으로 저어주면서 물기가 잘 빠지게 하면서 30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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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아래의 모든 재료를 넣고 섞으면 된다.

설탕 한숟갈, 식초 한숟갈, 마요네즈 한 컵, 후추와 마늘가루 조금씩, 그리고 딜 이라는 허브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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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료를 잘 섞은 다음에는 곧바로 먹기 보다는 냉장고에 두어시간 두어서 차게 식히고 모든 재료의 맛이 잘 어우러지도록 기다렸다가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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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와 오이, 딜이 각자 가지고 있는 향이 사뭇 다르지만 서로 상생하면서 조화로운 맛과 향을 만들어낸다.

 

 

2016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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