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I 는 Center Of Science and Industry 의 약자인데, 어린이를 위한 과학 박물관이다.
웬만한 규모의 도시에는 이런 박물관이 하나씩 있는데, 우리 동네에서 멀지 않은 로아녹에도 하나 있다.
그러나 규모에 있어서는 이 곳과 비교가 안될 정도이다.
코싸이 박물관을 구석구석 다 돌아보려면 적어도 이틀 혹은 사흘 내내 걸어다녀야 할 것 같았다.
입장권도 일일 관람 혹은 이틀 연속 관람을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었는데, 이틀 연속 관람권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싼 값이기는 했지만, 우리 가족은 이번에는 콜럼버스의 다양한 놀이시설을 돌아보는 것이 한 곳을 심도깊게 보는 것보다 좋겠다고 생각해서 일일 입장권을 구입했다.
우리가 갔던 기간에는 컴퓨터 게임을 전시하는 행사가 있어서 큰 아이들은 그리로 가고 나는 둘리양을 데리고 어린 아이들을 위한 전시장에서 시간을 보내었다.
카메라를 내가 가지고 있어서 둘리양 사진 밖에 없다 🙂
고철이나 폐자재를 재활용해서 만든 나비를 전시하고 있었다.
어린이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몇 명의 어른과 어린이가 입장하는지 확인증을 받고, 이 공간을 벗어날 때는 직원에게 확인을 받게 했는데, 미아나 유괴 등의 사건을 방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라서 알록달록 예쁜 전시가 많았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먼저 포즈를 취하며 엄마에게 빨리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예전 같았으면 엄마 손을 놓고 이런 놀이 시설에 혼자 올라가서 타고 내려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일인데, 요즘들어 자신감도 늘고 똘똘해진 둘리양은 박물관 구경을 제대로 즐겼다.
이런 전시물도 겁없이 다 만져보고…
예쁜 집에도 아래윗층을 거침없이 오르락 내리락 다니고…
바람이 나오는 구멍에 얼굴을 대고 즐거워 하기도 했다.
엄마한테 달라붙어서 울기만 하던 그 녀석은 가고, 드디어 다 큰 빅걸이 왔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둘리양은 작품 두 개를 그리고서야 그 자리를 떠났다.
물감이 마르라고 건조대에 걸어놓고 박물관의 다른 곳을 구경하다보니 어린이 전시장이 문을 닫아버렸다.
그래서 이 작품 두 개를 가져오려고 직원에게 따로 부탁을 해서 들어갔었다.
내가 극성 엄마라서가 아니라…
둘리양 성품을 내가 좀 아는데… ㅎㅎㅎ
나중에 저녁에 자려고 누웠다가 자기가 그린 그림을 안가지고 온 것을 기억해내고 그걸 내놓으라고 몇날 몇일을 괴롭힐 것 같아서였다 🙂
물을 이용한 과학원리를 보여주는 전시도 좋았다.
여기서는 세 아이들이 모두 즐길 수 있었다.
잠수함을 체험해보는 시설도 재미있어 보였는데 나는 찍사의 임무를 수행하느라 밖에서 지켜보아야만 했다.
박물관 바깥에도 전시가 많았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포크레인이나 불도저 같은 중장비를 아이들이 직접 운전해보게 하는 곳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날씨가 많이 더운데다 시설이 너무 커서 아이들이 지칠까봐 그냥 나왔다.
내년 여름에도 꼭 놀러오라는 타룬네 가족의 초대가 있었으니, 이번에는 살짝 맛만 보고 다음번에 오게 되면 샅샅이 구경하고 체험하기로 했다.
2016년 8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