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17년 7월 2일부터 코난군은 혼자서 라면을 끓일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했다.
일주일에 세 번을 넘지 않고, 반드시 집안에 어른이 있을 경우에 한하여 먹고 싶을 때는 직접 라면을 끓여서 먹을 수 있도록 규칙을 정했다.
코난군은 평소에 신라면을 무척 좋아하고 잘 먹는데, 여름 방학 동안에 라면 끓이는 법을 가르쳐주고 열 번의 수련을 하게 했다.
엄마가 지켜보는 동안에 냄비에 물을 붓고 쿡탑을 켜고 라면과 스프를 까서 넣는 과정 하나하나를가르치고 실습하게 했더니 오늘 마침내 열 번째, 마지막 수련에서는 능숙하게 요리를 할 수 있었다.
아직도 빈 봉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나, 라면이 끓을 동안에 젓가락과 우유를 준비하는 것을 깜빡 잊기도 하지만, 그 정도는 안전상 큰 문제가 아니어서 괜찮다고 생각한다.
라면을 끓이는 동안 열기에 조심하고 요리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쿡탑을 끄는 것을 잘 하고 있으니, 이만하면 다음 번 부터는 옆에서 감독하지 않아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심스러운 코난군의 성격이 더욱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땅콩잼과 과일잼을 바르는 샌드위치나 전기 주전자로 물을 끓여 붓기만 하면 되는 오트밀 만들기는 이미 단 한 번의 레슨으로 혼자 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따로 자격증을 발부하지 않았다.
코난군의 마지막 수련 장면을 기록으로 남겼다 🙂
1. 쿡탑을 켜고 라면 전용 냄비에 물을 붓는다.
참고사항: 첫 수련에서 라면 봉지에 적힌 조리법을 읽게 하고 그대로 따라 했더니 물의 양이 너무 많았다. 신라면은 2와 3분의 1컵의 물을 부으라고 적혀 있는데, 그렇게 하면 저 냄비에 넘치게 되고 먹기에도 국물이 너무 많은 맛없는 라면이 되었다. 따라서 계량컵으로 2컵만 넣게 했다.
2. 물이 끓기를 기다릴 동안 라면 봉지를 연다.
주의할 점은 라면 부스러기가 부엌 바닥에 흐르지 않도록 봉지 모서리에 표시된 부분을 따라서 조심스럽게 열어야 한다.
3. 냄비속의 물이 보글보글 방울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물이 끓기 시작하는 신호이므로 라면을 넣는다.
이 냄비는 동그란 신라면 한 개를 넣으면 딱 맞는 크기라서 편리하다.
4. 라면 스프를 개봉할 때에도 스프 가루가 흐르지 않도록 가장자리 부분을 쥐고 공중에 몇 번 흔들어 아랫쪽으로 스프가 모이게 하는 것을 가르쳤다.
5. 차분하고 조심성 많은 성격이라 금방 잘 배워서, 스프 가루가 흐르지 않도록 윗부분 가장자리를잘 열고 있다.
6. 개봉한 스프를 냄비에 붓는데, 원래는 스프를 3분의 2 정도의 분량만 넣게 가르쳤으나, 양조절을 하는 것이 어려워서 어떤 날은 맹탕인 라면을 먹어야 했다.
그래서 새로이 마련한 대책이, 어차피 나중에 뜨거운 국물을 식히기 위해서 얼음을 넣을 것이니, 안심하고 스프를 한 봉지 다 넣고, 먹을 때 얼음을 평소보다 더 많이 넣게 했다. 어차피 라면 국물은 먹지 않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조리하는 것이 더 간편하고 좋다.
7. 다음은 야채 플레이크 봉지 열기
8. 야채 플레이크도 조심스럽게 흘리지 않고 냄비에 잘 넣었다.
9. 찬찬히 라면과 스프 두 가지를 넣고나면 본격적으로 라면이 팔팔 끓기 시작하는데, 이 시점에서쿡탑의 세기를 4번으로 낮추게 했다.
너무 세게 끓으면 수증기가 위험하기도 하고 국물이 밖으로 넘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포인트는, 라면 국물이 흘러 넘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조리 시간이 1-2분 더 걸리더라도 반드시 뚜껑을 열고 끓이게 했다.
부르르 국물이 넘치면 당황하게 되고 그러다가 실수나 사고가 생길 수 있으니, 수증기 증발로 인한열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더 안전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10. 라면과 스프 가루가 잘 섞이도록 젓가락으로 살살 저어준다.
11. 골고루 섞인 면발과 스프가 중약불에서 안정적으로 끓고 있다.
12. 4분간 라면을 더 끓이는 동안 식탁 위에 냄비 받침을 놓고, 젓가락과 음료를 따른다.
라면의 매운 맛을 달래주는 데에는 차가운 우유가 가장 좋은 음료이다.
좀 덜 매운 라면도 먹어보게 했지만 코난군은 항상 신라면을 가장 좋아한다.
13. 4분이라는 시간을 지키는 것을 뛰어넘어, 이제 코난군은 눈으로 보고 면발의 익은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라면이 다 익은 것으로 판단되면 쿡탑을 끄는 것이 아주 중요한 단계이다.
14. 그 다음으로 중요한 단계는 뜨거운 라면 냄비를 안전하게 식탁으로 옮기는 것이다.
냄비를 옮기기 전에 식탁 위에 냄비 받침이 준비되어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식탁에 이르는 길에 발에 걸리거나 가로막힌 장애물이 없는지도 확인하도록 가르쳤다.
아이키아에서 세일가격으로 산 이 냄비는 손잡이가 충분히 길어서 라면을 끓여도 손잡이는 전혀 뜨겁지 않아서 좋다.
15. 뜨거운 라면을 식히기 위해서 얼음을 넣으면 모든 조리 과정은 끝난다.
16. 라면 조리 자격증을 자랑스럽게 들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
서바이벌 스킬 하나를 가르치고나니 나도 흐뭇하다 🙂
2017년 7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