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애틀: 파이오니어 스퀘어 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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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비행기를 타고 네 시간을 날아왔지만 여기는 아직도 아침 8시였다 🙂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그 유명하다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찾아 걸어갔다.

버스나 전철을 타도 되지만 산책삼아 걸어가도 좋을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마켓까지 가는 길 중간 쯤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갖가지 행사가 벌어지고 있길래 예정에도 없던 파이오니어 스퀘어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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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애틀 시내에서도 가장 오래된 지역이라고 하니 서울로 치면 종로쯤 되는 곳인가보다.

이 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여기에서 지하 도시를 구경하는 관광상품도 있다고 한다.

원래 씨애틀 구도심은 상당히 저지대였는데 상습 침수에 시달리다가 대화재가 일어난 이후 구도심을 덮어버리고 지대를 높여서 도시를 다시 건설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근처 어딘가에 있는 통로로 들어가면 옛날에 있었던 구도심을 지하에서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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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그런 건 전혀 몰랐고, 다만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준비된 몇 가지 활동을 하고 광장에모인 사람들 구경도 하며 잠시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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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월드컵 축구 경기가 있었는데 광장에 마련된 큰 티비로 사람들이 모여서 중계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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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은 아빠와 탁구를 하고 둘리양은 엄마와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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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놀고난 후 다시 걸어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 있는 바닷가 근처에 도착했다.

길거리 수레에서 파는 핫도그를 점심으로 사먹으며 태평양 바다를 구경했다.

항구에서 바로 나오는 싱싱한 해산물을 받아다가 팔면서 시작된 파이크 시장은 한국의 자갈치 시장이나 일본의 츠키지 시장과 같은 역할을 했던 곳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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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점이 시작된 곳으로도 유명해져서 씨애틀 관광하는 사람치고 파이크 시장에서 사진한 장 안찍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가보지 않고도 그 시장에서 파는 품목과 거리의 풍경을 이미 익히 알고 있었던지라, 길도 좁고 사람도 너무 많아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그냥 뭐…

싱싱한 해산물도 많고 색깔 고운 농산물과 꽃도 많이 팔고 있었고…

자갈치 시장과 국제시장의 서구 버전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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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크 시장 가는 길목은 번화가라서 고층 빌딩이 많았는데 그 빌딩 사이로 산책로겸 공원을 조성해 두어서 우리 아이들이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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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단 좌우에는 거주용 아파트가 있었는데, 밤에도 소란스럽고 보안이 다소 염려스럽긴 하지만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시장과 대중교통 등이 가까워서 살기에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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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많이 오고 바다를 끼고 있어서 흔하디 흔한 것이 물인데…

도시 곳곳에 이런 분수공원은 또 왜 그리 많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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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분수 공원을 볼 때 마다 가까이 가서 손을 물에 적시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던져 넣은 동전을 주웠다가 그걸 다시 던지고 하면서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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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깨달았는데, 아이들은 돈을 내고 입장해서 집약적으로 모아 전시한 (이를테면 박물관이나 수족관) 곳보다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분수공원이나 놀이터를 훨씬 더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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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마음은 이런 미술관에 들어가서 훌륭한 예술작품도 감상하고 수족관에서 각종 해양상물에 대해 배우고 뭐 그랬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그러고싶지 않다고 하니 입장료를 절약한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거리 구경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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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미술관 앞에는 움직이는 동상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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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집을 떠나 세 시간 연장된 긴 하루를 내내 걷고 구경하다가 저녁 시간이 되었으니 무척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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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한 개 사주니 다시 기운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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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전에 엄마를 도와 집청소를 잘 하면 들르는 도시마다 원하는 것을 하나씩 사주겠다고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씨애틀에서 코난군은 도시 이름이 적힌 스웨터를 골랐고 둘리양은 파이크 시장에서 직접 만들어 주는 팔찌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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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색깔의 팔찌와 보석을 고르고 이름을 써내면 중국인 할머니가 그 자리에서 팔찌를 만들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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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팔찌는 길이 조절도 가능해서 아이들 팔목에 안성마춤이었다.

이 팔찌는 나중에 크루즈에서 입었던 분홍색 드레스와도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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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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