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스탠리 공원 안의 여러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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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필라노 다리 구경을 마치고 다시 셔틀을 타고 시내로 나와서 간단한 패스트푸드로 점심 식사를 했다.

곧 디즈니 크루즈를 타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게 되니 다른 여정 중에는 간단히 요기만 채우는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우연히 들른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아무런 기대감 없이 주문했던 음식조차 어찌나 맛이 있던지…

사람들 친절하고, 음식은 맛있고, 바가지 악덕 상술은 전혀 없고, 구경할 것은 무척 많은 밴쿠버였다.

우리 가족은 어쩌다보니 3년 연속으로 여름마다 캐나다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매번 좋았던 경험만하다보니, 코난군은 캐나다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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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음식점은 우리가 크루즈를 타게 될 장소인 캐나다 플레이스의 작은 가게였는데 그리스나 터키,그쪽 지방 사람으로 보이는 총각 세 명이 즉석에서 감자를 튀기고 샌드위치를 말아서 파는 곳이었다.

이름이… 뭐였더라…?

암튼 두 아이들이 각기 다른 입맛을 고집하며 샌드위치도 싫다 햄버거도 싫다 하며 걷다가 우연히발견한 작은 음식점이었는데 음식이 무척 맛있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시내 버스를 타고 스탠리 공원이라는 곳으로 갔다.

스탠리 공원은 말이 공원이지, 1,000 에이커 혹은 405 헥타르의 면적으로, 공원의 둘레를 돌면 도보로 3시간, 자전거로 돌아도 1시간이 걸리는 드넓은 곳이었다.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도 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더 있었다면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타는 활동도 무척 좋았을 것 같다.

공원 안에 규모가 큰 아쿠아리움도 있었는데, 우리 가족은 거기를 가장 먼저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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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이니 당연하게도 각종 물고기와 산호초 등등 해양생물이 잘 전시되어 있어서 볼거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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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은 예쁜 물고기 앞을 지날 때 마다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내게 부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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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은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를 비디오로 촬영하고 싶어해서 내 휴대폰을 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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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수조는 사람이 아래로 들어가서 물고기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놓기도 했는데, 여기서도 코난군은 비디오 촬영을 하느라 엄마가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모르고 전념했다.

코난군이 찍은 것과 내가 찍은 비디오 파일이 아주 많은데, 여행 후기를 다 쓰고난 후에 비디오 편집을 해서 유튜브 채널이 올리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 모든 일을 다 마치기도 전에 여름 방학이 끝나버릴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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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은 예쁜 배경 앞에서 예쁜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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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둘레에 목걸이처럼 보이는 것은 도원이 언니가 주고간 판박이 문신인데, 원래는 손목에 두르라고 디자인 된 것을 목에 새겨달라고 하더니 조그만 보석 보양 문신을 가운데 덧붙여서 "쵸커" 라며꾸미고 다녔다.

(쵸커 라는 것은 '목을 죄다' 라는 듯의 쵸크 에서 파생된 말로, 목을 조르듯 딱 달라붙게 착용하는 목걸이를 말한다. 아마도 이 글을 보는 아빠나 할아버지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실 듯 하여 해석을 달아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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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수족관은 야외로도 연결되어 있었는데, 여러 가지 동물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바다사자 사진이다.

마침 먹이를 주는 시간이라 여러 마리가 사육사 앞에서 온갖 재주를 부리며 물고기를 얻어 먹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 동물은, 코난군이 배불리 밥을 먹은 뒤에 거하게 트림을 할 때와 똑같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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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의 입구에는 역시나 분수대가 있어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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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을 나와서 산책로를 따라 공원 둘레를 걷다보니 밴쿠버의 풍경이 멋지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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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로 올라가는 구름 아래 언덕에는 멋진 주택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저기가 아주 부촌이어서 유명한 배우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 근처에서 우리 아이들을 사로잡은 것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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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을 쏠 수도 있고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물을 맞을 수도 있고 해적선처럼 생긴 놀이 시설 위에 올라갈 수 있게도 만든 근사한 놀이터였다.

날씨가 더웠다면 수영복을 입혀서 놀게 하면 좋았겠지만 밴쿠버의 여름 날씨는 긴 소매 겉옷을 입었다 벗었다 해야 할 정도로 서늘해서 아이들은 그저 맨발로 물을 밟고 뛰어다니며 노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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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또 걸어가니 이번에는 토템폴이 모여 있는 곳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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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원주민 부족들이 좋은 날씨와 풍어, 다산, 평화 등을 기원하면서 이런 장승을 만들어 세웠다고 하는데, 흔하게 널린 것이 목재이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은 토템폴, 즉 장승을 많이 만들었던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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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구경하는 동안에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와서 전문가인듯 한 사람이 토템폴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을 촬영하는 장면을 구경하기도 했다.

토템폴 앞에서도 예쁜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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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걸었다.

한 바퀴를 다 돌면 세 시간이라는데, 그건 아주 빠른 걸음으로 걸어야 하는 것 같았다.

쉬엄쉬엄 구경해가며 걸으니 세 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은데 한 바퀴를 다 돌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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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의 왼쪽에는 조깅을 하는 아낙네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이 날 막 출항하는 알래스카로 가는 크루즈 배이다.

우리가 탈 디즈니 크루즈는 아직 이틀 후에 출발할 예정이어서 다른 크루즈를 보며 아 우리도 저리로 지나가겠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었다.

크루즈 배 앞에 보이는 다리가 라이온 게이트 브리지, 즉 사자다리 이다.

스탠리 공원에 오기 전에 갔던 카필라노 다리 구경을 위해서 셔틀을 타고 저 사자다리를 건너갔다가 다시 건너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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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공원 옆에 보이는 저 물은 강이 아니라 바닷물인데 다리 아래로 나아가면 태평양으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바닷물이 오염되지 않았는지 물 속에서 가끔씩 뛰어오르는 물개 혹은 바다사자를 볼 수 있었다.

산책로는 도보로 걷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해 나뉘어 있었고 이렇게 기괴한 모습의 나무도 간간이 있어서 아이들이 목마처럼 타고 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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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수평선을 따라 계속해서 배를 타고 가면 알래스카가 나온다.

우리가 크루즈 배를 타고 지나갈 물길을 미리 산책하며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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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내 운동 기록을 살펴보니 8.4 마일 (13.5 킬로미터) 이나 되는 거리를 2만 보 이상 걸었었다.

다리가 무척 고단했지만 즐거운 걷기였다.

 

 

2018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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