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1

메릴랜드 가서 먹었던 음식과 케빈네 치킨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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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첫번째 월요일은 미국의 노동절이다.

올해의 노동절 긴 주말은 메릴랜드의 유근이네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유근이와 코난군은 아빠끼리 오랜 친구인데, 두 아이들도 동갑이어서 함께 어울리면 가족 모두가 좋은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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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이네 집에 늦은 오후에 도착했는데, 서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유근이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국식 분식집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고보니 미국에 와서 살면서 한국음식점에는 여러 번 갔지만, 떡볶이나 김밥처럼 가벼운 분식을 사먹은 기억이 없다.

한국 장이 크고 가까웠던 조지아에 살 때는 분식이 하찮게 여겨져서 안사먹었고, 명왕성에 사는 지금은 분식을 파는 곳이 사방 오백리 안에 없어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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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식집에 가서 80년대 향수를 느끼며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한국식이라 물은 셀프!

ㅎㅎㅎ

단무지나 식초 겨자 같은 소스도 직접 담아가도록 준비해두었다.

음식은 계산대에서 주문하고 번호표를 받아와서 기다리다가 직접 가져다 먹기 때문에 조금 번거롭기는 해도 팁을 안주어도 되어서 절약이 되었다.

음식값도 김밥 한 줄에 6-7달러, 떡볶이 일인분이 7-8달러 정도 밖에 안하는 무척 저렴한 가격이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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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국물을 넉넉하게 담아주어서 김말이 튀김이나 김밥을 찍어 먹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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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매일 사먹을 수 있다면 아마도 나는 부엌에서 일찌감치 졸업을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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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도 여러 가지 종류를 즉석에서 튀겨주는데, 새우가 든 것과 치즈가 든 것, 매운 고추가 들어간 것을 골라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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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는 한국식 빙수를 먹었다.

오른쪽의 미숫가루가 잔뜩 뿌려진 것이 전통 팥빙수이고, 아이들이 고른 것은 딸기 빙수와 코코넛 빙수였다.

그냥 얼음이 아니고 우유를 얼려서 갈아 만든 빙수라서 고명 없이 얼음만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었는데 코코넛 빙수는 일 달러 더 비싼 대신에 얼음에 코코넛 쥬스가 들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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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서 어린이들은 어린이들 끼리, 어른은 어른들 끼리 또 즐겁게 어울려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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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을 실컷 하니 좋았던 남자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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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놀 수 있어서 좋았던 여자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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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유근이네 가족이 요리한 충무김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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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와 어묵을 무친 것이 제대로 충무김밥의 맛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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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 담은 나박김치도 아주 알맞게 익어서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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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제과점에서 둘리양이 고른 케익을 사와서 후식으로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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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은 한국식 케익을 먹는 호사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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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아이스크림도 곁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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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것 많이 먹고 즐겁게 놀고…

또 잠시 나들이 해서 트램폴린 공원에서 놀기도 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태권도장에 갔던 코난군이 이런 것을 얻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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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태권도장에 다니는 케빈의 엄마가 닭고기 요리를 (탕수육과 비슷한 맛이다) 만들어서 포장해서 보낸 것이다.

예전에 그 집에 초대받아 갔을 때 이 요리를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그걸 기억한 케빈 엄마가 조리법도 계량해서 쓰고, 정성스럽게 포장까지 잘 해서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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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의 부모는 중국에서 왔는데, 케빈은 유난히 코난군을 좋아해서 잘 따르고 (케빈이 두 살 어리다), 케빈의 엄마는 한국 드라마의 광팬이라, 한국 사람들을 많이 사귀어 알고 있다.

그런데 지난 번에 디즈니 크루즈 예약 하는 것으로 내가 경험담 및 조언을 좀 해주었더니 집으로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대접해주었다.

그리고 그 후속으로 이런 것을 또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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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도 그렇지만, 중국 주부가 음식을 만들 때도 계량 스푼으로 측정해서 재료를 넣는 것이 아니고, 대충 손짐작 눈짐작으로 요리를 하는지라, 이렇게 정량화된 레서피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저울과 계량스푼을 사용해서 요리를 했다고 한다.

그게 얼마나 거추장스럽고 수고스러운 일인지는 부엌에서 밥 좀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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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야채 요리한 것이며, 유근이네 집에 다녀오면서 한국 장을 봐온 것이 많아서 이 요리는 냉동실에 잘 보관해두고 있다.

 

 

2018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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