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교 방학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한 달이 남기는 했지만 수업의 진도는 거의 다 마쳤고, 고학년 아이들은 SOL 이라고 하는 일제고사를 준비하고 있고, 저학년 아이들은 지난 1년간 배운 것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각종 견학이나 학급별 학년별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어제 목요일은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필드 데이 라고 하는 행사를 치루었다.
우리 나라의 운동회와는 사뭇 다르지만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행사였다.
오전에는 고학년이, 오후에는 저학년이 참여하고 학부모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서 행사를 도왔다.
나는 코난군과 둘리양이 각기 다른 시간에 필드데이에 참석하게 되므로 하루 종일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신청을 했었는데, 내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실습지에서 하는 수업 참관 일정이 중복되게 잡히는 바람에, 코난군이 참석하는 오전 행사는 가지 못하고, 오후에만 참석할 수 있었다.
대략 열 개 정도의 게임을 학교 운동장에서 동시에 진행을 하는데, 각 게임마다 학부모 자원봉사자 2-3명이 배치되어서 진행을 도왔다.
내가 맡은 게임은 공으로 핀을 쓰러뜨리는 놀이였는데, 둘리양과 같은반 친구인 제니의 엄마와 함께 이 게임을 진행했다.
아이들과 선생님은 단체로 염색해서 만든 셔츠를 입고 게임을 즐겼다.
엄마를 만난 둘리양은 무척 행복해하며 즐겁게 놀았다.
언제나 엄마옆에 꼭 붙어있고 싶어하는 둘리양은 이 날 필드데이 행사가 끝나고나서 방과후교실에 가지 않고 엄마를 따라서 함께 하교했다.
다음주 금요일 오후에는 1학년 아이들과 엄마들을 대상으로 티파티 행사가 있다.
미국 여자 어린이들에게 티파티는 한국 아이들의 소꼽놀이와 비슷한 의미가 있다.
예쁜 찻잔에 차를 따르고 손님을 대접하며 우아한 손놀림으로 차를 마시고 우아하게 대화를 나누는 놀이이다.
곧 다가오는 어머니날을 축하하려는 목적으로 엄마들을 초대해서 티파티를 하는데, 최대한 정장으로 차려입고 오라는 지시가 있었다.
각자 들고 마실 찻잔도 이름을 써서 미리 보내 달라고 했는데, 둘리양은 우리집 찬장에서 가장 예쁘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두었다.
티파티 전날 밤에는 매니큐어를 바르기로 했고, 파티날 아침에는 올림머리를 해주기로 했다.
오늘 금요일은 우리 학교에서 하루 종일 하는 웍샵 회의가 있었고, 내일 토요일도 잠시 얼굴을 비추어야 하는 행사가 있다.
다음 주에는 월요일에 마지막 수업이 하나 있고, 화요일 저녁에는 한국에서 오시는 손님을 맞이하게 되니, 집청소도 좀 하고 음식 준비도 해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졸업식 참석, 가족 여행, 여름학기 강의…
계속해서 이어지는 행사가 많다 🙂
2019년 5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