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월드에는 네 개의 공원이 있는데 그 중에서 애니멀 킹덤과 매직킹덤을 갔다.
애니멀 킹덤에 갔던 날은 점심 시간에 폭우가 쏟아져서 지붕이 있는 벤치이기는 하지만 옆으로 들이치는 비를 맞으며 식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하나도 남기지 못했다.
그 날의 메뉴는 바베큐였는데 디즈니 크루즈를 타고가서 바하마에 있는 캐스트어웨이 키 해변에서 먹었던 바베큐와 비슷한 맛이었다.
값은 비싸도 맛과 양이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 수준으로 맛있고 양이 많았다.
그리고 매직킹덤에서는 이런 음식을 사먹었다.
공원이 어마어마하게 커서 바깥으로 나와서 식사를 하고 다시 돌아가는 것이 무리이므로 비싸도 어쩔 수 없이 공원 안에서 파는 음식을 사먹어야 했는데, 그래도 디즈니 월드는 어느 정도 음식 맛의 질이 보장되어서 심하게 바가지를 쓰는 느낌은 아니었다.
프렛첼 하나를 구워도 미키마우스 모양 – 둘리양은 이 날도 샌드위치 대신에 프렛첼을 먹었다.
메직킹덤 안에는 레스토랑이 여러 곳 있고, 간이 매점 같이 생긴 곳에서 간단한 음식을 사서 야외 벤치에 앉아서 먹을 수도 있다.
당연하게도, 에어컨이 나오고 종업원이 주문을 받아 음식을 가져다주는 레스토랑이 비싸고, 이렇게 야외 벤치에서 사먹는 음식값은 보다 저렴하다.
간이 매점에서 파는 음식이지만 맛이 좋았고, 이렇게 볼거리까지 제공해주었다.
우리가 음식을 사먹었던 곳은 옛날 미국의 거리를 재현한 곳이었는데, 음식을 만드는 주방도 옛날 식민시대 미국처럼 꾸며놓고 일하는 사람들도 그 시대 옷을 입고 있었다.
닭고기를 튀겨 넣은 샌드위치는 두툼하고 야채가 싱싱했으며, 깔대기로 반죽을 흘려 튀겨낸 퍼넬 케익도 맛있었다.
이번에도 양이 많아서 (게다가 음식을 많이 못드시는 시어머니와 시누이까지) 어른 다섯에 아이 두명이 프렛첼 한 개, 퍼넬 케익 한 개, 핫도그 한 개, 샌드위치 두 개를 시켜서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남은 음식은 저녁에 다른 군것질과 함께 먹었다.
어두워지면 하는 불꽃놀이 쇼를 보아야 하니, 저녁을 대충 요기라도 해야 했다.
하지만 점심에 이어 저녁까지 샌드위치 같은 미국 음식을 먹자니 속이 느글거려서 숙소에 돌아가서 김치에 라면을 끓여먹자고 의논하고 저녁에는 남은 음식과 콘독, 그리고 코난군이 좋아했던 베이컨 꼬지를 사먹었다.
보통 베이컨은 아주 얇게 썰어서 후라이팬에 구워먹는데, 여기서 파는 베이컨 꼬지는 두툼한 고깃덩어리를 직화구이로 구워서 팔고 있었다.
2019년 6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