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코난군의 태권도장에서는 벨트 세레모니가 있었다.
노란띠에서 초록띠로, 초록띠에서 보라색띠로… 여러 가지 색깔의 벨트로 승급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코난군은 지난 겨울에 검은 띠에 두 줄이 가로지르는 2단 검은띠를 이미 받았었다.
그 이후 6개월 가량 시간이 걸려서 공식적인 단증이 도착해서 그것을 받고 축하하는 날이 지난 토요일이었다.
코난군 말고도 두 명의 검은띠 유단자가 있었다.
국기원이 인증하는 공식적인 유단자이므로 소감을 발표하게 했는데, 코난군은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를 열심히 생각해서 짧은 연설문을 작성하고 그것을 외우면서 연습을 열심히 했다.
연설의 주제는 태권도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였는데, 코난군은 태권도 정신을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돕겠다는 등의 내용을 말했다.
세레모니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두었다.
다음은 우리집에 베타피쉬 두 마리가 생긴 이야기이다 🙂
지난 주간 동안에 둘리양은 미래의 수의사 라는 이름의 캠프를 등록해서 다녔다.
평소에 고양이 동영상을 보거나 고양이 그림을 그리고 고양이 흉내를 내며 놀이하기 좋아하는 둘리양은, 우리 동네 커뮤니티 센터에서 하는 여러 가지 여름 캠프 프로그램 목록을 직접 읽은 다음 미래의 수의사 캠프와 수영 레슨을 골랐었다.
수의사 캠프에서는 동물 인형 한 마리 씩을 환자로 내어주고, 싸이즈를 측정하거나 청진기로 진찰을 한다거나 하는 놀이를 하고, 동물병원 설계도를 직접 그리게 한다든지, 의사 가운을 입고 인형 환자를 수술하기도 했다고 한다.
매일 오후 세 시간씩 그렇게 재미있는 (또한 과학이나 수학 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마지막 날에는 선물로 이런 것을 받아왔다.
베타피쉬 한 마리…
보통 아이들 여름 캠프 마지막 날에는 로고가 찍인 티셔츠를 한 벌씩 얻어 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수의사 캠프라서 셔츠 대신에 물고기를 나누어 주었나보다.
몇 년 전에 키우기 쉽다는 말에 혹해서 베타 피쉬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원래 병약하던 것이었는지 키우기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혹은 하루만에 죽어나가서 코난군이 슬퍼했던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또 같은 물고기가 생기니 반갑기도 하고 또 죽으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다.
작은 컵에 오랫동안 들어있어서 그런지 기운이 없고 축 늘어져 보이는 물고기이지만 굶길 수는 없어서 애완동물 물품 가게에 가서 먹이를 샀다.
물고기 한 마리가 일 년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분량이 최소 포장 단위였는데, 이걸 사다놓고 물고기가 죽어버리면 먹이를 버리게 되니,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똑같은 종류의 물고기를 한 마리 더 사왔다.
위의 물고기에 비하면 이 녀석은 조금 더 작지만, 가게에 있던 놈들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다행히도 공짜로 얻어온 물고기가 넓은 그릇으로 옮겨주고 하루가 지나니 원기를 되찾은 듯 먹이도 잘 먹고 화려한 지느러미를 펼치며 이리저리 수영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각기 한 마리씩을 자기 물고기로 정해서 이름도 지어주고 시간표를 정해서 먹이를 주고 틈날 때마다 들여다보며 좋아하고 있다.
마침 이번 여름에는 더이상 며칠씩 집을 비울 여행 계획이 없으니, 방학 동안 아이들이 보살필 수 있어서 잘 되었다.
가까운 이웃으로 오래도록 친하게 지내자던 송이씨네 가족이 뉴욕 롱아일랜드로 이사를 가게 되어 송별회를 했던 이야기와 음식 사진은 조만간 따로 올리려고 한다.
그동안 해먹었던 음식 사진도 많이 있는데 얼른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2019년 6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