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국에서는 COVID 19)에 대처하는 우리 가족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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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사태가 미국에서는 3월 중순인 지금에서야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정부 기관의 조치가 시작되고 있다.

한국의 전염병 관리가 얼마나 모범적인지를 보여주는 일례이다.

 

전염성이 매우 높아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 쉽게 전염이 되지만 아직까지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서, 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고,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정도의 일 뿐이다.

지금 많은 대학교들은 학기 중반의 봄방학 기간인데, 지난 주에 우리 학교와, 버지니아공대, 그리고 많은 버지니아주 4년제 대학교들이 봄방학을 일주일 더 연장하고, 그 이후에는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기숙사와 학생 주거시설을 모두 폐쇄하고 학생들은 캠퍼스로 돌아오지 말고 집에 머무르면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한다.

만약에 기숙사에 남겨둔 짐이 필요하다면 – 교과서나 컴퓨터 등 – 학교에 연락해서 택배로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다음주 한주일 동안에 나머지 수업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 일이다.

강의는 실시간 화상채팅이나 녹화를 해서 어떻게 한다해도, 실습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다른 전공의 실습 과목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보고 나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야할 것 같다.

과제물도 현장 실습과 연계해서 해야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실습을 중단하게 되면 과제도 수행할 수없으니, 다른 과제를 얼른 만들어서 제시해야 할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다음주에 게스트 렉쳐를 해주기로 했던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취소를 했고, 대학원생들의 졸업 시험도 다시 스케줄을 잡고 온라인상으로 치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사상초유의 일에 대비하느라 어리둥절한 와중에 어제 금요일에는 버지니아 주지사가 주 내의 모든 공립학교를 2주일간 폐쇄한다는 갑작스런 발표가 있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2주간 학교를 안가게 되었다.

어쩌면 2주일 후에도 연장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금요일 하교 시간을 30분 늦추고 아이들이 2주일간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되도록 모든 필요한짐을 다 챙기도록 했고, 초등 3학년부터 고등학생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초등 2학년 아래로는 종이로 된 학습지를 우편으로 보내주겠다고 한다.

 

남편은 다음주가 봄방학인데 2주의 휴교령 덕분에 앞으로 최소한 3주간은 집에 있게 되었다.

내 짐작으로는 3주 후에는 우리 학교나 다른 대학교처럼 학기의 나머지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게 될 것 같다.

아마도…

우리 가족 모두는 이번 학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집에서 머무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2주일 후에 갑자기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가정에서도 무언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벌써 마트에서는 손세정제와 휴지가 동이 났다고 하는데, 손은 비누를 사용해서 씻는 것이 세정제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니 되었고 (게다가 화장실 캐비넷에서 유통기한이 지나기는 했지만 큰 세정제 한 병을 찾아내기도 했다 :-), 화장실 휴지는 당분간 두어달은 사용할 만큼 있으니 마트에 사러 갈 일도 없다.

그나저나 화장실용 휴지는 왜그리들 사재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설사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화장지 만드는 원료가 마스크 제조에 다 쓰이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화장지를 조달하는데에 어려움이 생길거라는 이유에서라고 하는데, 나는 별로 믿어지지 않는다.

식품을 사재기하려해도 우리 가족이 늘 소비하는 우유나 계란 채소 같은 것은 어차피 오래 보관할 수 없으니 사재기를 할래야 할 것이 없다.

다만, 온가족이 집에서 모든 식사와 간식을 해결해야 할터이니 간식거리와 식재료를 많이 사다두었다.

 

다음으로는 아이들의 학습과 어른들의 업무를 집에서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계획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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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의 학교 일과표를 기준으로 잡고, 쉬는 시간은 학교에서보다 조금 더 길게 15분을 배분했다.

50분 공부, 15분 휴식, 하는 식으로 반복하는 동안에 점심 시간을 넣고, 오후 4시 부터는 하교 이후의 생활처럼 티비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을 허락하는 일과이다.

완벽하게 지킬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시간표를 짜두면 조금이나마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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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으로 정해진 시간은 각자 자기 방에서 공부를 하고,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규칙도 정했다.

두 아이들이 집에 있으니 사소한 장난부터 싸우는 일도 생길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규칙을 어기면 처음은 한 시간 동안 아이패드나 기타 전자기기 사용금지, 두 번째는 두 시간 금지, 세 번째 규칙을 어기면 하루종일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중벌(!)을 정했다.

아이들도 동의했다 🙂

 

물론, 벌칙만 정한 것이 아니라, 상도 주기로 했다.

위의 표는 매일 스스로가 얼마나 시간표를 잘 지켰는지 평가하고, 엄마의 평가도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나 역시, 집에서 일하는 동안에 딴짓 하지 않고 일에 집중했는지를 스스로 평가할 계획이다.

그렇게 2주일 동안 평가한 것을 모두 합산하고 평균을 내어서 90점 이상을 기록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기로 했다.

상의 내용은 아직 아이들과 상의중이다.

 

이렇게 해두면 아이들은 집에 있으면서도 학교 공부를 지속하고 생활의 규칙성을 지킬 수 있고, 거기에 더해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비롯한 일을 해야 하는 나를 방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나역시, 아이들 밥해주기 등의 가사 일과 직장 업무를 적절히 나누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매일 스스로 시간표 지키기 평가를 할 예정이고, 2주일간 90점을 넘기면 스스로에게 상을 줄 예정이다.

나에게는 무슨 상을 줄까?

ㅎㅎㅎ

 

 

 

2020년 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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