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프리 드라이월 미팅이 마지막 공식 미팅이었지만, 완공될 때까지 집주인이 원하면 미리 약속을 잡아서 내부를 보여주는 것이 스테잇슨홈즈의 규칙이다.
드라이월이 잘 설치되었는지 궁금하다고 하니 (사실은 주말에 몰래 와서 이미 보긴 했지만 🙂 금요일 오후에 집 내부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4월 24일 금요일의 집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윗층 가운데 창문은 드라이월 공사를 하다가 실수로 망가뜨려서 우선은 판자로 막아두었고, 틀림없이 새 것으로 교체하겠다고 했다.
새로 공사감독이 된 존은 농담으로 “지금 이 모습도 괜찮지 않아요?” 하고 말했다 🙂
현재 흰색인 현관문은 곧 와인색 (검붉은 색) 으로 칠하게 된다.
우리집 옆집은 벌써 다음주에 입주를 하게 되어서 존이 거기를 먼저 돌아보느라 우리는 약속한 시간보다 15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했다.
우리가 땅을 고를 때 옆집으로 할까 지금 이 터로 할까 했던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우리가 먼저 계약을 했지만, 옆집이 우리집보다 언제나 한발 앞서 공사를 진행하더니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랬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입주는 우리보다 무려 한 달이나 먼저 하게 되다니!
하지만 이제 막 새로 감독이 된 존이 무슨 죄가 있으랴…
이번에는 내부가 거의 집의 형상을 하고 있어서 안전문제가 염려되지 않는지, 헬멧도 쓰지 않고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
차고에서 집안으로 들어오는 문 뒷편에 커비 (간이장)가 설치되었다.
여기에 가방이나 열쇠 등을 걸어두고, 모자나 신발 등 외출에서 돌아와서 벗어둔 것을 보관하다가 외출할 때는 반대로 여기서 신을 신고 외투를 걸치고 모자를 쓰고 차 열쇠를 집어들고 나가면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어느 방향에서 어느 부분을 찍었는지를 빨간색으로 표시한 도면을 첨부한다.
커비의 건너편 대각선으로는 세탁실이 자리잡고 있다.
세탁기의 상하수도 배관과 건조기의 바람이 빠져나갈 관, 전기 스위치 등이 잘 설치된 것을 프리 드라이월 미팅에서 확인했었고, 이렇게 벽으로 잘 마감이 된 것을 보았다.
차고에서 실내로 들어와서 문을 등지고 서면 이런 모습이 보인다.
바로 안방으로 들어갈 수 있고, 그래서 옷을 갈아입거나 화장을 지우고 세수를 하는 등의 일을 할 수있어서 동선이 무척 편리할 것 같다.
지금 사는 집에서는 차고를 통해서 집안으로 들어오면 한참을 걸어가야 부엌이 나오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안방은 심지어 계단으로 한 층을 올라가야 해서, 퇴근하자마자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서 저녁 준비를 급하게 하려면 외출복을 갈아입지도 못하고 화장을 지우지도 못한 채 요리를 해야만 했다.
새집에서는 그런 동선이 무척 짧아져서 생활이 편리해질 것 같다.
집안으로 들어와서 안방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이런 모습이 보인다.
여기서도 편리한 동선이 이어지는데, 만약에 마트에서 장을 봐서 들어오는 길이라면, 식품창고에 마른 식재료 (라면이나 과자 등)를 바로 집어넣고, 이 방향으로 돌아서 냉장고에 우유나 고기 등의 신선식품을 바로 집어넣을 수 있다.
부엌에는 싱크대가 막 설치되고 있는 중이라서 아직 상판은 없다.
냉장고와 오븐, 식기세척기, 환기 후드 등도 아직 설치되기 전이다.
짙은 에스프레소 색상의 캐비넷을 골랐는데 아직 상판이 설치되지 않아서 전체적인 부엌의 느낌이 어떨지 잘 모르겠다.
흰색 캐비넷이 유행하고 또 가장 무난하다고 하는데, 새하얀 부엌에 김치국물이 튀거나 기름때가 끈적하게 내려앉으면 – 그리고 내가 바빠서 제 때 닦지 못하면 – 지저분함이 돋보일 것 같아서 짙은 색으로 고른 것이다.
캐비넷이 무척 높고 키친아일랜드 아래에도 수납공간이 있어서 큼지막한 부엌이 마음에 들지만, 그래도 우리집에는 주방기구가 심하게 많아서 그걸 효과적으로 수납하려면 계획을 잘 세워야겠다.
부엌에서 바라본 거실이다.
마주보이는 벽에 티비나 오디오 등을 둘 계획이고 창문 아래와 키친아일랜드를 등지고 소파를 놓으려고 한다.
창문의 반대편, 서재의 바깥쪽 벽에는 음반과 천체망원경 (베란다로 가지고 나가서 보기 편한 위치이므로) 등을 놓으면 될 것 같다.
모닝룸은 개수대와 식기세척기 건너편에 있는데, 지금 우리집 식당방에 있는 그릇장 두 개를 모서리에 옆으로 두면 좁은 벽 공간에 딱 맞을 것 같다.
가운데에는 8인용 식탁을 두고, 개수대 뒷편에는 김치냉장고를 두었으면 좋겠는데, 뚜껑식 냉장고라서 개수대 상판에 걸려 문을 여닫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개수대 뒷편으로 상판이 넘어 나와서 얹히기 때문이다.
여기가 김치냉장고 두기에는 최적의 장소인데… (다른 방향에서는 안보이게 숨길 수 있는 장소이고,부엌에서 가까워서 식품을 넣고 꺼내기에 편리함) 뚜껑이 상판에 부딪혀서 안열릴 것 같다.
조금 더 궁리를 해보자!
위 사진에서 건너편에 보이는 문은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이다.
그 옆의 벽으로 와인랙을 놓고, 그 위에 커피메이커 등등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도구를 두면 좋을 것 같다.
냉장고에 딸린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커피메이커에 붓기에도 가깝다.
주방 캐비넷이 너무 어두운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스텐레스 가전을 다 넣고 상판까지 설치하면 조금 더 밝은 분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화장실에도 짙은 색 캐비넷을 설치했는데, 화장실은 욕조나 변기 등등 다른 모든 부분이 흰색이고 캐비넷이 차지하는 면적도 크지 않아서 짙은 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세면대가 두 개 달린 곳은 안방 화장실이고
한쪽으로 치우쳐서 한 개만 있는 곳은 윗층의 아이들 화장실이다.
현관문 옆의 파우더룸에는 캐비넷 없이 세면대만 세울 모양인지 캐비넷이 없었고, 지하실의 손님 욕실은 세면대가 작다.
2020년 4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