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로 삼겹살 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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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살던 집 주방에는 환기 후드가 있으나마나한 형태로 설치되어 있었다.

조리하는 쿡탑 위로 공기를 빨아들여서 필터를 한 번 거친 후에 다시 실내로 뱉어내는 식이어서, 음식 냄새가 고스란히 집안에 머물러 있었다.

김치찌개라든지 생선구이 처럼 냄새가 강한 음식을 조리하면 온 집안에 음식 냄새가 가득 차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야만 했는데, 아주 춥거나 아주 더운 날에는 환기를 시키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새집 주방에는 외부로 공기가 빠져나가는 후드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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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가 아닌 하이라이트 방식의 유리로 된 쿡탑이어서, 에어프라이어나 튀김기 등을 올려놓고 조리하면 조리과정에서 나오는 수증기나 유증기, 냄새 등을 바로 바깥으로 내보낼 수 있다.

후드의 성능도 테스트해볼 겸, 주주 엄마가 가져다준 상추도 소비할 겸, 오아시스 마트에서 냉동 삼겹살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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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파운드, 900그램 한 팩이면 우리 가족이 한 끼에 먹기 딱 알맞은 분량이었다.

에어프라이어를 가장 높은 온도인 화씨 400도에 맞추고 (섭씨 200도) 삼겹살을 5분간 돌리면 윗부분은 이 정도로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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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래를 들춰보면 뜨거운 바람이 직접 닿지 않은 부분은 아직 익지 않은 상태이다.

집게로 아래위를 뒤집은 다음에 다시 5분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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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적여보면 이 정도로 조리가 된 상태이다.

중간중간 고기를 뒤섞어가며 익히지 않으면 윗부분의 고기만 너무 익고 아랫부분의 고기는 잘 익지않으니, 5분 간격으로 상태를 확인하며 고기를 잘 뒤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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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씩 세 번 돌리면 부드럽게 익은 상태가 되고, 바삭한 구이를 원한다면 한 번 더 (이번에는 2-3분 정도로 짧게) 돌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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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가 아주 잘 작동해서, 고기를 다 구웠지만 집안에 냄새가 진동을 하지도 않고, 에어프라이러의 조리 방식 덕분에 기름이 주방에 튀지도 않았다.

기름기는 에어프라이어 아랫쪽에 고여 있어서, 굳기를 기다렸다가 닦아내면 뒷정리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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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이 넓어서 쌀통과 전기밥솥도 손 뻗으면 닿을 위치에 둘 수 있어서 좋다.

전에 살던 집은 카운터탑 (싱크대 상판) 면적이 부족해서 덩치가 큰 전기밥솥과 쌀통 등의 물건을 다이닝룸에 두었는데, 그래서 밥을 차릴 때 마다 부엌과 다이닝룸을 불편하게 왔다갔다 해야만 했다.

그렇게 살 때는 불편한 줄도 몰랐지만, 지금 넓은 부엌에서 모든 조리 도구를 한 곳에 두고 사용해보니, 부엌 일이 훨씬 수월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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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구이에 어울리는 된장국도 끓이고, 고기를 찍어먹을 소금 참기름과 쌈장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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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쌈장 그릇은 전에 살던 집에서는 자주 안쓰는 그릇으로 분류되어 손이 잘 닿지 않는 안쪽에 넣어둔 것인데, 지금 부엌에는 수납공간이 넓어서 모든 그릇이 손닿기 편한 곳에 들어 있다.

그래서 식사 때마다 이 그릇 저 그릇 마음대로 꺼내서 사용하니, 그것도 즐겁다.

원래는 하루 전날에 삼겹살을 먹기로 했었는데, 남편이 옛집을 청소하다보니 새벽 두 시까지 귀가하지 않아서 다음날 점심에 차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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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에는 아이들만 해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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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질을 능숙하게 하면서 상추쌈을 만들어 먹는 코난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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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절친 조나스는 깡마른 체구이긴 하지만 낯선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어서 내가 해주는 한국 음식을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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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젓가락질이 안쓰러워서 포크를 주었으나, 재미있다며 계속해서 젓가락을 사용해서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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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베이컨을 무척 좋아하는 둘리양도 상추쌈을 야무지게 싸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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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의 친구 주주는 입이 짧은데다 매운 것을 전혀 못먹어서, 둘리양은 "너는 뭐든지 다 맵다고 하더라" 하고 놀리곤 한다.

아주 조금 매운 맛이 난다고 말해주니 쌈장은 건드리지도 않고 참기름에만 고기를 찍어 먹었지만, 그래도 삼겹살 구이 상추쌈이 맛있다며 무척 많이 먹었다.

나중에 데리러 온 주주 엄마가 그 소식을 듣고 반색을 하며 삼겹살을 어떻게 조리하는지 상세하게 물어보았다.

"어머머, 쟤가 상추를 저렇게 잘 먹다니!"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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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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