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개강을 했고, 한 번 시작한 대면수업은 학교에서 별도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임의로온라인 수업으로 바꿀 수 없다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한 과목 정도는 온라인으로 가르치겠다고 할 것을… ㅠ.ㅠ) 일주일에 최소한 3일 이상 출근을 하고 있다.
엄마가 없는 낮시간 동안에 둘리양은 이런 것을 만들며 엄마를 기다리나보다.
꼼꼼하고 예쁘게 만든 포장은 뜯기가 아까울 정도이지만, 열어보라는 성화에 곱게 찢어서 열어보았다.
색색깔 고무밴드로 팔찌 두 개를 만들었다.
선물의 내용보다 포장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
원래는 이런 팔찌를 쉽게 만드는 도구가 있는데, 둘리양은 그 도구를 쓰지 않고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팔찌를 하고 다니기는 좀 그렇고… 열쇠고리로 사용하면 좋을 듯 하다.
이것은 또 다른 어느날 받은 선물과 카드이다.
책을 읽다가 페이지를 표시할 때 사용하는 책갈피를 두 개 만들었다고 쓰고, 사용법을 그림으로 그렸다.
털실을 땋아서 만든 것과 그냥 묶어서 만든 것 두 가지이다.
이건 독서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손끝이 야무져서 혼자서 헤어스타일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는데 무척 솜씨가 좋다.
혼자서 번헤어를 만들고 앞뒷모습을 찍어서 내게 문자로 보내준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는 내 건너편에 앉아서 바느질을 하고 있다 🙂
이렇게 예쁘고 기특한 녀석이지만, 가끔은 나를 너무 몰아붙여서 힘들게 하기도 한다.
어제 저녁에는 하루종일 바쁘게 종종거리고 일을 해서 너무 피곤한데, 산책은 안나갈 것이냐, 나간다면 몇 시에 나갈 것이냐, 몇 분 동안이나 산책을 할 것이며 경로는 어디로 갈 것인지, 다녀온 후에는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지, 무슨 티를 마실 것인지, 수학 공부를 해야 하는 코난군이 티타임에 함께 할 수 있을지, 등등을 물어보니, 집에 와서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밀린 설거지도 해야하는 나는 순간 짜증이 솟구쳐서 화를 내고 말았다.
이 사람은 🙂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어서, 무슨 일이든 순서와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그에 따라야 직성이 풀린다.
나도 어느 정도는 맞춰줄 수 있지만 피곤하거나 바쁠 때는 좀 힘들다.
2020년 8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