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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3월 6일에 남편이 태어났다. 그로부터 54년 11개월 29일이 지난 오늘, 하루를 앞당겨서 생일 축하 식사를 했다. 내일은 다른 도시에서 자동차 서비스를 받을 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부터 하루 종일 집을 떠나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에 무척 흐뭇한 모습이다.

옛날 나이로 쉰 다섯이면 며느리 사위를 볼 나이였겠지만, 지금의 우리는 아직도 조무래기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그나마 이만큼 키워놓으니 말귀도 알아먹고 제법 재미난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촛불을 끄고 케익을 먹은 것은 후식이었고, 그 전에 본 식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닭날개 튀김과 샌드위치를 사와서 먹었다.

생일날 마다 외식은 할 수 없지만 집으로 사와서 먹으니 나는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더욱 즐거운 생일이다.

정작 생일의 주인공은 먹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고,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하고, 케익도 아이들이 맛있다는 것으로 골라서 사왔다. 매일 저녁 하고 있는 수학 공부도 오늘은 쉬자고 하니, 아빠 생일에 아이들이 훨씬 더 즐겁다.

남편은 맥주 한 잔을 마시는 것으로 생일의 호사를 누렸다.

지난 번 둘리양 생일에 먹었던 티라미수 케익이 맛있었다며 또 그걸 먹자는 아이들 소원으로 똑같은 케익을 사왔는데 이번에는 지난 번보다 큰 케익이다. 가게 진열장에 작은 크기의 케익이 다 팔려서 없기도 했고, 이제 이 케익을 다 먹고나면 다음 11월 코난군의 생일이 올 때 까지는 케익을 사먹을 일이 없으니, 큰 케익을 사왔다.

온가족이 생일 셔츠를 입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삽살개처럼 머리를 기른 코난군과, 흰머리가 검은 머리보다 더 많이 보이는 남편, 아무렇게나 하고 있는 둘리양과 나의 외모… 코로나19 때문에 외출할 일이 없어서 더욱 꾸미는 일에 소홀한 결과이다. 그래도 온가족이 행복한 저녁 식사를 하고 맛있는 케익도 나누어 먹으며 즐거웠으니 이만하면 보람찬 하루였다 🙂

2021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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