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많이 자란 오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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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이 주주와 함께 동네 연못에 갔다가 주워온 오리새끼들이 우리집에 살게 된지 3주 가량 지났다. 며칠만 데리고 있다가 주주 엄마네 친구가 하는 농장에 가져다 주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마침 방학이라 오리를 돌보는 일이 힘들지도 않아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3주일이 넘어가게 데리고 있게 된 것이다.

처음 발견 당시에 오리 새끼 주변에 부모 오리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오리 새끼들은 알에서 깨어난지 일주일도 안되어 보이는 상태였다. (주주 엄마가 집에서 부화기로 오리를 부화시켜서 키워본 경험이 있어서 잘 알고 있었다) 연못가를 배회하다가 사람을 보면 먹이를 달라고 따라다니고 있었는데 그대로 두고 오면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거나 차나 사람에게 밟혀서 죽을지도 모르니 안전한 농장에 데려다주자 하고 주주 엄마가 오리 새끼를 데리고 왔는데 둘리양이 우리집에서 며칠간만 데리고 있다가 농장에 데려다주고 싶다고 해서 우리집으로 왔다. 주주 엄마가 오리 먹이며, 보호할 수 있는 울타리, 등등 각종 장비를 빌려준 덕분에 오리를 돌보는 일이 쉬워졌고, 또 주주가 둘리양과 함께 우리집 바깥에서 놀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서 (코로나19 때문에 아직은 서로의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허락하지 않고 있다) 아이들 방학이 끝나갈 무렵 까지는 계속 데리고 있으려고 한다.

검은 오리는 노란 오리보다 덩치가 조금 더 큰데, 이름은 부르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 주주는 이 검은 오리를 페더 (깃털) 라고 부르고, 코난군은 즐겨 보는 만화 캐릭터의 이름을 따서 엘 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둘리양은 이 녀석이 목을 길게 빼고 서있으면 펭귄같아 보인다고 해서 둘리양과 나는 요놈을 펭귄이라고 부른다.

비키 (주주가 붙인 이름), 또는 라잇 (코난군의 붙인 이름) 이라고 불리는 노란 오리는 검둥이에 비해 작은 몸집이라 그런지 무척 재빠르다. 울타리 밖으로 꺼내서 먹이를 주고 데리고 놀다가 놓쳤는데 재빨리 자전거 스탠드로 도망을 가서 자전거 바퀴 사이로 도망을 다니다가 다리를 삐긋했는지 며칠 간 한 쪽 다리를 들고 사용하지 않았다. 한 쪽 발로만 서있는 모습이 홍학을 닮아서 둘리양과 나는 이 녀석을 플라멩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다행히도 일주일 쯤 지나고나니 다리가 회복이 되어서 지금은 약간 절뚝거리기는 해도 보행에 지장이 없어 보인다.

두 녀석은 아마도 형제인 것 같은데 부모도 없이 단둘이 남겨져서 둘 사이의 애착이 무척 강하다. 만약에 둘 중에 한 마리가 보이지 않으면 큰 소리로 삐약삐약 외친다. 그늘 아래에서 낮잠을 잘 때는 둘이 딱 붙어서 체온을 나누며 잔다.

내 눈에는 오리새끼들이나 그걸 데리고 노는 아이들이 비슷해 보인다 ㅎㅎㅎ 큰 놈은 검정 옷을 입어서 검정 오리와 깔맞춤까지 했다.

처음 데리고 왔을 때는 오리알 크기만하던 오리가 이제는 두 손으로 잡아도 손 안에 다 넣지 못할 만큼 자랐다. 매일 저녁 산책을 하면서 갓 죽은 지렁이 회를 주워다 먹이고 있는데 해질무렵 저녁 시간이 되면 이 녀석들은 고기를 달라며 사람을 따라다니고 삐약거린다. 제법 사람을 알아보고 따르는 것이, 개나 고양이 못지 않은 반려동물의 자격을 갖추었다.

2021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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