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우리 동네에서는 쿠키 교환 이벤트가 열렸다. 참가하는 집집마다 다른 종류의 쿠키를 구워서 서로 나눠먹으니 다양한 종류의 쿠키를 맛볼 수 있고, 크리스마스 명절이 풍성한 분위기가 되어서 좋았기에 올해에도 참가하겠다고 싸인업을 했다.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저녁 5시 사이에 각자 구운 쿠키를 참여한 집 현관문 앞에 배달하는데, 작년에는 하루 전날 쿠키를 다 구워서 포장해 두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배달을 했지만, 올해에는 토요일 저녁 늦게까지 손님과 식사와 이야기를 하고 노느라 쿠키를 만들지 못했다. 일요일인 오늘 아침부터 열심히 만들어서 오후에 배달을 마쳤다.
올해에 둘리양이 인터넷에서 고른 쿠키 레서피는 민트 초코 패티가 들어간 초코 케익 쿠키이다. 레서피라고 할 것도 없는 게, 시판 케익 믹스 가루를 반죽해서 시판 민트 초코 패티를 넣고 구우면 되는 간단한 방법이다.

사실은 둘리양이 몇가지 쿠키를 더 찾았는데 내가 그 중에서 가장 간단한 것을 선택했다 🙂 금요일은 결혼기념일 외식, 토요일은 손님 초대, 등등으로 바쁘니 일요일 아침부터 시작해서 얼른 쉽게 구울 수 있는 쿠키를 고른 것이다.







쿠키를 만드는 것은 간단했지만 그래도 13집에 나눠주려면 최소한 78개를 만들어야 했다. 첫번째 만든 것은 부풀어 오를 줄 모르고 쿠키 반죽을 너무 가까이 두어서 서로 붙어버렸다. 실패작은 우리가 먹기로 하고 새로 굽기 시작! 한 번에 30여개 정도씩 해서 세 번을 구웠다.
다음은 쿠키가 식기를 기다리면서 레서피를 편집하고 인쇄했다. 레서피를 나누는 것은 쿠키 교환 이벤트의 규칙이다. 다음은 미리 사둔 크리스마스 무늬 봉투에 쿠키를 예쁘게 담아서 배달을 한 차례이다. 어제까지 날씨가 무척 따뜻했는데 오늘은 제대로 겨울 날씨라서 외투를 갖춰 입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참가한 집의 현관문 앞에 쿠키 봉지를 내려놓고 돌아왔다.



오후 5시가 되니 모든 집에서 쿠키가 다 왔다. 한 가지씩 꺼내서 맛을 보며 야금야금 일주일 내내 먹을 예정이다. 우리 동네 행사 중에서 가장 즐거운 이벤트이다.
2021년 1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