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수감사절 무렵부터 뜨기 시작했던 테이블 러너가 완성되었다. 눈송이 모양으로 모티브 한 개를 뜨는 것은 간단하고 금방 완성되지만 수십개를 이어 붙여야 하니 거의 한 달 동안 심심할 때 마다 떴고, 그것을 바느질로 이어 붙이는 작업도 시간이 꽤나 걸렸다. 눈대중으로 이어 붙어놓고 보니 길이가 다소 긴데다 실의 무게로 늘어져서 더욱 길어졌다. 하지만 손님을 초대하려고 식탁의 상판 하나를 더 연장해서 8인용으로 만들고나니 테이블 러너의 길이가 아주 안성마춤이었다.
아예 올 겨울 내내 식탁은 8인용으로 두고 이렇게 테이블 러너를 깔아두려고 한다. 내년 봄에 테이블 러너를 바꾸게 되면 그 때 식탁도 도로 6인용으로 줄이면 좋겠다.
토요일 저녁에 남편의 테니스 친구 애드리언, 코난군의 테니스 클리닉 선배 알렉스와 나이라, 그리고 그들의 엄마인 티나 가족을 초대했다. 애드리언 가족을 처음 초대했을 때 알렉스와 나이라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그 때 당시 배우던 태권도 품새를 우리집 마당에서 시범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우리집 코난군도 태권도 학원에 등록하려 했으나 아직 어린 코난군이 적응을 잘 못해서 그로부터 2년 후에야 태권도를 시작한 일이 있다. 지금 그 두 아이들은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어서 한창 대학 입학 지원서를 쓰고 있다. 고등학교 테니스부 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테니스 실력이 뛰어나서 코난군은 알렉스를 잘 따르는 편이다.
애드리언과 티나는 각기 남미와 유럽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정착하게 되어서 그런지 외국 문화에 대한 두려움이나 이질감이 없고 특히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 둘리양이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아서 오랜만에 두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손님이 오기 전에 식탁보를 깔고 준비를 하다보니 내 작품이 돋보여서 사진으로 남겨둔다.
2021년 1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