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교육감을 만나서 전달한 요구 사항 (2)

Loading

3월 6일 3시에 잡혀 있는 교육감과의 미팅에 우리부부는 각자 따로 교육청에 약 15분 일찍 도착했다. 앞의 미팅 때문인지, 3시 10분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나로서는두번재 만남인데, 서로 악수를 하자마자, 나더러 우리 언제 만난 적이 있지 않냐고 물었다. 나는 지난 여름에 고등학교 테니스 팀 코치 문제로 다른 학부모들과 만난 적이 있다고 하니, 기억이 난다고 했다.

교육감: (자리에 앉자 마자, 내가 보낸 메일을 보면서)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에서는 스포츠 활동의 5일을 강요하는 조항은 없다.

우리: 당연히 그런 줄 알고 있지만 해당 문서를 찾을 수 없어서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많은 코치들이 주5일을 강요하고, 많은 부모들이 그 강요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어떤 코치들은 자기네들의 룰을 부정하면서, 예외를 허락하고 있다. 또 어떤 코치들은 예외가 없다며 거부한다. 그렇다면, 왜 있지도 않는 규정을 강요하며, 정작 규정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우리 집 아이들이 마음 고생을 해야 하야 하나.

교육감: 당신들의 말에 충분히 일리가 있다, 다만, 일주일애 5번 연습하는 아이들과 4번, 3번을 연습하는 아이들의 실력 차이가 발생하니, 코치의 입장에서는 자기 자식들이 잘하기를 바라는 부모를 생각해서, 모두가 똑같은 연습을 하는게 좋겠다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나: 그것은 아이들의 선택의 문제이다, 만일 부족한 하루 때문에 실력 차이가 나고,아이들이 그 종목을 잘하고 싶다면 다른 과외할동을 스스로 포기하고 집중하던지, 아니면 다른 것도 하면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그 운동을 즐겁게 하는 것도 아이들의 자유에 해당한다, 아이들도 모두에게 주어진 똑같은 시간 내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좋은 교육이다.

교육감: 나의 논리가 설득력이 있으며, 변호사를 하면 잘 할 것 같다고 했다.

: 테니스 코치가 토요일에 아이들에 강제로 체육관으로 부르고 있으며, 주중에 월 수요일의 연습량이 3시간이 되는 너무 긴 연습시간을 강제하고 있다고. 내가 토요일 강제 모임에 대한 질문에 코치는 토요일에 하는 운동은 회복운동이라고 대답이 왔고, 나는 그에 대한 재질문으로 아침 8시면 차라리 아이들이 잠을 더 자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냐며, 강제로 체육관에 가는 것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냐는 메일을 3일 전에 보냈는데 답이 없다.

교육감: 메일을 한번 보내는 것이 어떻냐.

: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최종적으로, 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1. 주 5일의 연습 기간 중에 하루 정도는 다른 과외 활동을 허용할 것. 주 5일 연습하고 싶은 아이들은 그렇게 하면 됨
  2. 경기가 있는 것이 아니면, 주말에 따로 연습하는 것을 없앨 것. 물론, 자발적으로 연습하고 싶으면 알아서 하면 됨.
  3. 주 중에 하루 2시간 이상의 연습을 강요하지 말 것.주 5일 연습하고 싶은 아이들은 그렇게 하면 됨

물론, 주 5일 연습하고 싶은 아이들이나, 주말에 더 연습을 한다거나, 시간이 널널해서 하루에 2시간 이상 연습하고 싶다면 , 자발적으로 연습하고 싶으면 알아서 하면 되고.

교육감은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재능을 개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 공립학교에서의 시각에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므로, 각 학교에 전달해서 이야기를 해 보겠다고 했다.

흔히 하는 말로, Let me see what I can do. 라고 했다.

헤어지면서, 우리는 우리의 주장을 들어주셔서 고맙고, 또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다.

예전에도 좀 놀랐지만, 이 교육감은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 주는 것에는 놀라운 재능(?) 이 있다. 지난 번 말썽 많았던 테니스 팀 코치의 문제는, 코치의 자리를 다시 공고하는 것으로 결론을 잘 내렸지만,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서 돌고 돌아서 또 같은 코치가 팀을 맡게 된 불행이 있었지만, 나름 노력은 했다고 본다.

그럼에도 나는 좀처럼, 이곳 사람들이나 시스템을 잘 믿지 않는 편이다.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해결된 것이 아니므로, 그리고 뒤통수를 많이 맞아봐서…

돌아와서 교육감 말대로, 코치에게 메일을 다시 보냈다.

다음 날 답장이 왔는데, 아직은 교육감의 연락이 닿지 않은 듯했다. 학부모가 필참해야 하는 미팅 (나는 필참해야 한다는 메일 연락을 받지 않았고 테니스 팀 부모의 미팅이 있는 것을 알았지만 둘째 아이의 미팅에 갔다. 필히 참석해야 한다는 말이 없었으므로)에 내가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테니스 팀에 가입하기 위해는 서명을 해야 하는 문서가 있는데 그 문서에 토요일 아침 8시에 체육관에 나와야 한다며 , 그 뜻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도 굽히지 않고 메일을 다시 보낼 것이다. 경기가 아닌 주말 모임을 강요할 수 있는 규정은 아무데도 없으며, 원한다면 교육감의 허락까지도 받겠다고. 아이들의 아침 주말 시간은 강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 글을 읽어보는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사시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다. 아이들이 무슨 스포츠학교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과외활동으로 스포츠에 재미가 있어서 참가하고 있는데 이것을 강요를 하고 있은 현실이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믿어질 지….

근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 코치가 원래는 다른 스포츠는 1도 모르는 풋볼코치라고 이야기하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풋볼코치라면 그런 일을 하고도 넘친다며… 이 사실을 모르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여 캔 유 빌리브 디스? (Can you believe this?)

Subscribe
Notify of
guest
2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hh3

미국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자율성이나 다양한 경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줄 알았는데 이런 식으로 매일 연습을 강요한다니 의외이고 놀랍네요. 선수처럼 훈련을 받고 싶은 아이들은 그렇게 하고 아닌 아이들은 일주일에 두세 번 운동하면 충분할 것 같은데요. 저는 예전에 영국계 학교 스포츠 팀이었는데 체육을 전공할 예정이 아닌 학생들을 그렇게 매일 연습시키는 일은 없었습니다.